2016 법무사 4월호

85 법무사 2016년 4월호 가보는것!” 최보기 북 칼럼니스트 구로꿈나무어린이도서관장 산 마곡사, 여수 금오산 향일암, 공주 계룡산 갑사, 강진 만 덕산 백련사. 사찰이 아닌 나머지 5곳은 괴산 환벽정, 계 룡 국사봉 향적산방, 파주 심학산(옛 구봉산), 김제 비산비 야의 학성강당, 장성 축령산 휴휴산방! 휴휴산방, 부드러운 기운의 축령산 편백나무 숲속의 작은 명당 ‘뭐, 이 정도면 책은 안 읽고 저 명당들만 가 보면 되겠 네’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유홍준 박사가 그의 대 표작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1권의 서두에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 르리라”고 했듯이 이 책은 조용헌판 ‘나의 명당 답사기’로 생각하면 딱 맞다. 텍스트를 읽으며 각 명당이 가진 역사, 스토리, 기운의 배경과 실체에 빠지다 보면 독서의 순간이 곧 힐링의 시간 이 된다. 거기다 다시 가게 될 그 명당에 대한 ‘영험한 지 식’은 동행인들을 압도하는 확실한 ‘구라’의 기반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책은 얇지 않아 340페이지가 넘는다. 정성스 럽게 찍은 사진과 옛 그림들이 함께 편집돼 읽는 눈을 행 복하게 한다. 김제 비산비야의 ‘학성강당’과 장성 축령산 ‘휴휴산방’이 아무래도 좀 낯설다. 학성강당은 미륵신앙 창시자 진표율 사의 생가 터로 추정된다. 조용헌은 이곳에서 ‘일생에 한 번은 목숨을 걸어 볼 일이 있어야 함’을 깨우친다. ‘목숨 걸 고 기도했던 진표율사’를 알고서다. ‘영지는 산 위에도 있지만 비산비야(非山非野)의 강당에 도 있다. 근심, 걱정, 화로 몸이 메마르면 심장병, 우울증, 뇌졸증, 공황장애가 온다. 이때는 신장에서 품어 올려주는 수기(水氣)를 회복해야 한다. 학성강당은 대학, 중용, 논어, 맹자를 공짜로 배우며 과거로 돌아감으로써 마음을 가라 앉히고, 수기를 회복하는 곳이다.’ 마지막 장성 축령산 ‘휴휴산방’이 압권이다. 토산인 축 령산 편백나무 숲의 부드러운 기운이 저자와 최고의 궁합 을 이룬다. 이곳에서 글 쓰고 사색하면서 손님을 위해 ‘장 작불을 충분히 넣어놓고 방을 달궈 지인의 등에 맺힌 긴 장을 풀어 주는’ 아주 작은 집 한 채가 바로 ‘휴휴산방’이 다. 더불어 읽기 최원석 지음 한길사 펴냄 사람의산 우리산의인문학 『 』 ‘인문학적 산’의 백과사전. 우리나라의 산을 넘어 아 시아와 세계의 산들을 넘나든다. 참고하고 인용한 동 서양의 산에 관한 문헌들을 정리한 것만 20페이지를 넘는다. 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역사, 시, 서, 화, 사 진, 전설들을 망라하는 ‘인문학 관점의 산 스토리텔링’ 으로 풍수지리는 스토리의 기본이다. 강원도 동해의 진산 두타산(dhuta)산은 산스크리트 어로 불도수행의 뜻, ‘부처와 산이 한 몸’이라는 스토리 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하늘의 복을 타고난 동 천복지(洞天福地)의 최고 명당이 ‘속리산 우복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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