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법무사 8월호

81 법무사 2016년 8월호 제3세계 음악으로 불리는 라틴음악은 라틴계(중남미) 고유의 리듬과 재즈가 혼합되어 탄생했다. 라틴음악 하 면 브라질의 삼바(samba, 포르투칼어 ‘흐느낌’), 보사노바 (bossa nova, 포르투칼어 ‘새로운 사조’)나 아르헨티나의 탱고(tang go)가 있지만 라틴음악의 본고장은 쿠바다. 쿠바는 아프리카 흑인의 춤에서 유래된 룸바(rumba) 와 재즈의 리듬을 가미한 맘보(mambo), 차차차(cha cha cha), 살사(salsa) 등의 리듬으로 1930년대부터 1950년 대까지 라틴음악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구 아바나(Havana)의 사교 클럽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VSC, Buena Vista Social Club)’이 있었다. 스페인어로 ‘환영받는 클럽’이라는 뜻을 가진 BVSC에 서는 1940년대 쿠바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을 대거 배출하 며 라틴음악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1959년 쿠바혁명으로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서면서 뿔뿔이 흩어져 사람들의 기 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40년 후인 1995년, 미국의 프로듀서 라이 쿠더 와 영국의 음반사 사장 닉 골드는 BVSC 음악을 복원하기 위해 쿠바로 건너간다. 그리고 당시 흩어졌던 음악가들을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하나하나 찾아내 그룹 ‘부에 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결성한다. 찾고 보니 골목에서 구두를 닦는 50년대 대표적인 재즈 가수 이브라힘 페레(보컬)와 낮에는 이발사로 일하며 밤에 는 작은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던 전설적인 꼼빠이 세군도 (기타, 보컬), 쿠바의 3대 피아니스트였던 루벤 곤잘레스(피 아노)와 엘리아데스 오초아(기타, 보컬), 피오 레이바(작곡, 보컬), 그리고 홍일점 오마라 포르투온도(보컬)까지. 총 6명의 전설적인 BVSC 음악가들이 6일 동안 이른바 아프로-쿠반 재즈(Afro-Cuban Jazz) 음악으로 불리는 맘보(Mambo), 볼레로(Bolero), 차차차(cha cha cha)와 라 틴 재즈(Latin Jazz) 등을 녹음해 발표한 음반이 그 유명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견딜 수 없는 열정 홍성원 법무사(인천회) 당시 오초아만 빼 고 모두 칠순이 넘은 노인들이었지만 그들의 음악은 그야말로 ‘열정’ 그 자체였 다. 1997년, 음반이 발표되자 음악계는 환호와 찬사에 휩 싸였고, 빌보드 차트와 월드 차트를 강타하며 라틴 음악의 위용을 과시했다. 현재 이들 중 생존한 사람은 홍일점 오마라 포르투온도 뿐이다. 필자는 얼마 전 유튜브에서 오마라의 「베인떼 아 뇨스(Veinte Anos)」를 듣다가 구순을 바라보는 할머니지 만 노래에 표출된 ‘견딜 수 없는 열정’에 감명을 받아 글의 제목도 그렇게 썼다. 넓은 음역대와 애절한 음성으로 ‘쿠바의 에디뜨 피아프’ 로 불리는 오마라 포르투온도. 그녀의 음악을 들으면서 문 득 외세의 지배를 받고 사회주의 국가로서 독재를 경험한,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지구 반대편 쿠바인들이 이미 자의 「동백아가씨」를 듣는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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