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법무사 8월호

82 당신의 존재, 그 자체가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문화의 멋 • 시야가 트이는 책 읽기 살아남아 짝을 이루고 출산한 조상이 없었다면?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와 쌍벽을 이루는 명저, 빌 브라 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우주, 지구, 인간에 대한 ‘거의 모 든’ 과학적 지식을 섭렵한다. 우주의 탄생과 지구의 형성, 동식물의 진화와 인간의 출현, 과학의 발전을 경쾌하게 넘나들며 놀라운 필 력을 자랑한다. 남들은 다 행복한데 나만 불운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가. 그렇다면 빌 브라이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일단 당신 은 엄청나게 위대한 행운아다. 지구에 산, 강, 바다가 생기기 훨씬 전인 무려 3억 년 전, 옷도 없이 네발로 기어 다니던 당신의 직계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지금의 아버지,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이성을 만나 자손을 낳는 행운으로 지금의 당신 이 태어날 수 있었다. 38억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 당신의 수많은 직계 선조들이 모두 결혼도 하기 전에 전쟁, 천재지변, 배고픔, 질병, 심지어 산에 서 호랑이에게 먹히거나 물에 빠져 죽지 않았고, 양쪽이 공히 출산 가능한 파트너를 만났었다는, 실로 어마어마한 범우주적 행운 덕 분에 현재의 당신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집도 그렇다. 광활한 우주에서 생물로 존재하 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기로는 우주 전체에서 생물이 존재하는 곳은 우리 은하에서도 별로 드러나지 않은 ‘지구’뿐이다. 별것 아닌 걸로 생각되는가? 4km 거리에 늘어 놓은 식탁 1,500개 위에 골고루 뿌려 놓은 소금 알갱이들이 별이 라면, 그 알갱이 중 하나가 지구다. 그렇지만이지구마저생물이살아가기에는환경이극히나쁜곳이 최보기 북 칼럼니스트 구로꿈나무어린이도서관장 저자 빌 브라이슨 역자 이덕환 출판사 까치 2003.11.30 / p.558 우주·지구·인간에 대해 섭렵한 과학 교양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