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법무사 8월호
84 문화의 멋 • 법률이 있는 영화 폐쇄된 섬, 약자에게 행해지는 일상화된 폭력구조 영화는 운전 중이던 정해원(황금희 분)이 유흥가 골목에서 두 남 성에게 폭행당하는 한 여성을 목격하고도 그녀의 구조요청을 외면 해 버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해원은 경찰서에서의 진술 도 거부한 채 직장인 은행으로 돌아와 소액 대출을 해 달라는 한 가난한 할머니의 애원을 앙칼지게 뿌리친다. 후배 은행원이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감안해 재량껏 소액대출 승인 처리를 해 준 것을 알게 된 해원은 오히려 후배에게 몸 로비 로 직장생활을 하는 형편없는 여자라고 매도하며 모욕을 주고, 심 지어 손찌검까지 하는 물의를 일으킨다. 이에 해원은 반강제적으로 휴가를 내고 고향을 찾게 되는데, 그 곳은 전라도의 아주 작은 섬 우도다. 우도는 외부와는 철저히 격리 된 채 아홉 명의 주민이 폐쇄되어 살고 있는 외딴섬이다. 해원은 이 곳에서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는 어릴 적 친구이자 영화의 주인공, 김복남(서영희 분)과 재회한다. 그리고 친구 복남의 부조리한 삶에 대한 목격자로서 본격적인 사건 전개가 시작된다. “개, 돼지는 맞으면 아는디, 어찌 니년은 맨날 맞아도 모르냐?” 노동에 찌들고 햇볕에 그을려 검고 메마르고 꾀죄죄한 모습의 복남은 남편 만종으로부터 상시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하며 살고 있다. 또한, 시동생 철종으로부터 상습적으로 겁탈을 당하는데, 남 편 만종은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지 오래다. 복남에게는 10살 된 딸 연희가 있는데, 사실은 우도의 모든 남자들로부터 겁탈을 당해 낳은 아이로, 어린 연희조차 만종의 성노리개로 살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끔찍한 일들은 ‘우도’ 사회 일원들의 철저한 묵인 하에 비호되고 있다. 우도의 다수 주민들인 할머니들은 남자인 만 종과 철종을 숭배하며, 같은 여자인 복남을 착취하며 기생하는 식 “개·돼지도 아는디, 니년은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한국 / 스릴러 / 115분 2010.09.02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장철수 출연 서영희, 황금희, 황화순 오미령 법무사 (서울중앙회) 학대받는 여성의 핏빛 복수 그린 잔혹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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