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법무사 8월호

86 소년의 미소를 잃지 않은 중년의 맛,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2012” AMARONE DELLA VALPOLICELLA 2012 이법이 와인기를 연재한다는 소문을 들은 한 지인이 까스텔포르 테(Castelforte)의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AMARONE DELLA VALPOLICELLA) 2012” 와인을 선물했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생산 되는 아마로네는 피에몬테의 ‘바롤로’, 토스카나의 ‘브루넬로 디 몬탈 치노’와 더불어 이탈리아 3대 명품 와인 중 하나다. 베로나의 ‘발폴리첼라’ 포도밭에서 딴 코르비노네, 코르비나, 론디넬 라 등의 검은 포도를 바로 압착해 발효하는 것이 일반적인 발폴리첼 라 와인 제조법이지만, 1900년대 초, 포도 수확 후 실수로 방치해 꾸 덕하게 마른 포도가 아까워 우연히 만든 와인이 바로 ‘아마로네’다. 아마로네는 이듬해 1~2월까지 말려 포도 속에 농축된 당분을 모두 발효시키는 제조법을 통해 일반적인 와인 도수보다 높은 15도 이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보다 풍부하고 진한 맛을 지니고 있다. 보통 붉은 육 류 또는 빈티지치즈 같은 음식과 잘 어울린다. ‘아마로네’라는 이름이 ‘쓰다’는 뜻의 ‘amar’에서 유래하였다고 하여 쓴맛이 나지 않을까 했지만, 베리류와 감초의 향에 탄닌이 강하지 않 고 부드러우며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단지 오랜 시간 햇빛을 품고 있어서인지 제대로 맛이 피어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아마도 이 때문에 “소년의 미소를 잃지 않 은 중년의 노신사처럼 매력적인 맛”이라고 표현하나 보다. 아마로네는 다른 와인보다 빨리 취기가 돌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 이기도 하여 지인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이태근 법무사(경기중앙회) / 본지 편집위원 생활의 맛 • 좌충우돌 와인 습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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