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법무사 9월호

47 법무사 2016년 9월호 더 편하고 신뢰가 갈 거라고 생각해 요.” 2015년 행정자치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국인 주민 수는 174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4% 에 달한다. 이 중 서울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 45만 7806명으로, 그 가운데 중 국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주로 관악구 신림동(3,962명), 구로구 가리 봉동·구로동(22,366명), 금천구 가산 동·독산동(13,053명), 영등포구 대림 동·신길동(25,123명), 종로구 창신동 (3,063명)에 7만 명 정도가 차이나타 운을 형성해 살아가고 있다. “원래는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사무 소를 내려고 했지만, 거기도 비용이 만만치는 않더군요. 하지만 앞으로는 차이나타운의 중국 국적 근로자들을 위한 법률지원 활동을 하고 싶어요. 저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집을 이사 하거나 생활 속에서 법을 잘 몰라 답 답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 덕분 에 가족 부양의 부담에서 비교적 자 유롭다는 정 법무사는 한국에서 새롭 게 시작하는 제2의 인생을 법무사로 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 려 한다. 그래서 생각하면 ‘미인(美人)’의 모 습이 떠오른다는 한국에서 오래오래 사는 것이 꿈이다. <편집부> 격해 정말 기뻤습니다.” 중국 국적 외국인이 오히려 강점! 협회의 연수를 마치고 정식으로 법 무사 등록을 한 정 법무사는 지난 8 월 8일, 구로디지털단지에 작은 사무 소를 열었다. 아직은 업계 실정에도 어둡고, 일을 배우는 과정이라 사무 원 없이 혼자 일하며 차근차근 앞으 로의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한국에서 직업인으로서 살고 싶다 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고, 막상 시 작하니 법률 공부가 너무 재밌고 적 성에도 잘 맞아 꾸준히 하다 보니 여 기까지 왔네요. 이제는 법무사가 되었 으니 법률가로서 뭔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해 보고 싶습니다.” 정 법무사는 그 일이 바로 중국인 과 관련된 법률 업무라고 생각한다. 중국 국적의 법무사가 사람들에게는 낯설기도 하고, 외국인이라서 믿고 맡 기기에는 왠지 꺼려지는 점도 있겠지 만, 그는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점이 오히려 법무사로서는 특별한 강점이 라는 것이다. “한국에 많은 중국인들이 들어와 근로자로 일하고 있고,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기업들도 많잖아요. 이들과 관련된 법률수요가 많을 텐데 의뢰인 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중국어를 모 국어로 하는 중국인 법무사의 도움이 한국에서 몇 번 이사하면서 만난 공인중개사 일이 괜찮아 보였다. 어릴 때부터 이과보다는 문과에 적성이 있 었던 데다 공부에는 자신이 있었던 정 법무사는 공인중개사시험에 도전하기 로 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관련 정보로 ‘법 무사’가 뜨는 걸 보게 된 거예요. 이 건 또 뭐지? 하고 클릭해 읽어 보고 는 아, 법무사를 해야겠구나 하게 됐 던 거죠. 사회적 지위도 공인중개사보 다는 높았고, 무엇보다 변호사와 달리 법정에서 대리하지 않는 법률가라고 해서 오히려 내향적인 제 성격과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법무사가 되기로 결심한 정 법무사 는 그길로 법무사시험 학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공부를 시작했다. 8개월 만에 1차 시험에 붙었을 만 큼 실력이 좋았지만, 중국에 남겨 두 고 온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등 주 부로서의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터라 합격하기까지 우여곡절의 5년을 보낸 후에야 비로소 합격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마지막 2차 시험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시험 초반에 잠시 학원에 다녔던 것 말고는 집에서 혼자 책을 보며 독학을 했지만, 막판에는 인터넷 강의도 신청하고, 학원에 등록해 시험 요령도 배웠죠. 그런 끝에 시험에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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