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1월호

5 법무사 2017년 1월호 땀 흘려 불갑산 연실봉에 오르면 탁 트인 뜰 위로 새하얀 안개구름이 하늘과 땅의 횡격막같이 내리깔려 대지를 덮고 있다. 하나둘 불빛이 꺼지고 힘차게 해가 솟는다. 하얗던 운해는 붉은 태양빛으로 금세 곱게 물이 든다. 이 모습을 보고자 달콤한 잠을 깨고 달려 컴컴한 산을 오른 것이니 그야말로 수고하여 얻은 보상과 같은 풍경이다. 굳이 소원을 빌지 않아도 맘속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을 것 같아 한동안 넋을 놓고 감탄하였다. 지금껏 걸어온 길, 앞으로 나아갈 길 모두 공평하게 비추는 태양빛이 있는 한, 긍정의 힘으로 또다시 하루를, 또다시 한해를 활기차게 맞이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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