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3월호

82 │문화의 힘 │ 살며 생각하며 공자찾아삼만리, 태산·곡부탐방기 오성재 법무사(대구경북회) 하늘 아래 뫼, 정한천리(情恨千里) 태산(泰山) 지난해 문학연수 과정으로 수필동우회를 따라 3박 4 일 동안 중국 산동성(山東省) 칭다오 지역의 태산과 곡부 를 탐방했다. 이미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수없이 많지 만, 모처럼 길을 나서는 방랑인으로서 그 느낌이 각별했 다. 청나라 건륭제의 70회 생신 사절단에 배석자로 참석 했던 실학의 대부 박지원이 새로운 문물을 탐방하던 모 습을 떠올리면서 이순의 중턱을 넘는 나이에 꿈속에 그 리던태산을오르게된것이다. 태산은조선문인양사언의태산가(泰山歌) 중 “높다하 되하늘아래뫼이로다”에등장하는그산이다. 중국오악 중 동악으로 황제가 하늘과 땅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신 성한산이다. 높이는우리나라남덕유산의향적봉보다조 금낮은데, 9부능선남천문까지는케이블카로, 이후천로 를따라산정까지는 1,300여개의돌계단으로연결된다. 고대 제왕이 봉선(封禪) 의식을 행한 태산에는 태산의 여신 ‘벽하원군’을 모신 사당이자 도교의 정찰 벽하사(碧 霞詞)가있는데, 공자묘를조금지나면그웅장한모습을 볼수있다. 이후남천문을지나태산의정상인천가옥황 정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해발 1,545m는 높이로비하면우리나라백두산(2,750m)보다도낮다. 정상에 오르니 겨울 등산으로 케이블카를 이용해 향 적봉 산정에 올라 눈꽃을 바라보던 장관이 오버랩 된다. 하늘은맑고햇살이강렬하다. 산등성이에피어오르는운무는동양화의진수를보는듯 하다. 유교, 도교, 기타의 신앙이 깃든 성지로서 인간의 바 람을 염원하는 바위산의 위용이 북한산 인수봉의 음기 강 한 산세와 대비된다. 우리 일행은 주마간산 눈도장으로 현 장명소를확인하면서다음일정을위한걸음을재촉했다. 공자의 성전, 덕행만리(德行萬里) 곡부(曲阜) 유학의 시조 공자의 곡부(공묘, 공부, 공림) 탐방은 연 수 일정의 하이라이트다. 인(仁)과 예(禮)를 근본으로 하 여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이르는유학의성지를경건한 자세로 걸음을 옮긴다. 우선 공묘(孔廟)는 공자의 위패를 모신사당으로 2000년넘게제사가모셔졌다고한다. 지성묘(至聖廟)를 지나 홍도문을 들어서자 역대 중국 의 크고 작은 공덕비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몇 개의 문을거쳐야대성전의대성문(大成門)에이른다. 예전에도 승단의 수련은 수많은 학습의 노력이 수반되 었는데, 성현을 배알하기 위한 입실의 경지까지는 오죽 했을까 생각된다. 대성전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엄숙하고 건물안중앙에공자상(象)이조각돼있다. 공부(孔府)는 공자의 후손이 살았던 집으로 곡부지역 을 다스렸다고 한다. 정원에는 생장연도를 알 수 없을 만 큼 오래되고 우람하면서도 기이하게 생긴 측백수림과 화 려한건물이방문객을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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