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3월호
83 법무사 2017년 3월호 인간의 생전과 사후 영역을 알 수 없다. “신을 공경하 되 멀리하는 것이 지혜롭다(敬鬼神而遠之 可謂智爾).”고 했던 공자의 고백은 차라리 인간적이다. “천국과 지옥이 없으면 본전이고 있다면 믿지 않은 것이 안타깝고 후회 스럽다”는파스칼의설교가연상되는대목이다. 공림은 공자와 그 후손들의 공동묘지다. 공림(孔林) 내 에는 20만 기의 묘지가 있다고 한다. 오전에 태산에 올라 피로가 가중됐다. 전동카를 타고 묘비 사이로 바람을 가 르며 달린다. 즐비한 명판 비석들의 사연을 추정해 본다. 공자의 묘비는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이란 비 문이금색으로쓰여있다. 금색글씨는위엄이더했다. 왼쪽에는 공자의 아들 공리(孔鯉)의 묘가, 바로 앞에는 공자의손자자사(子思)의묘가있다. 성인도사람이라손 자를 더 사랑했던 것 같다. 어쩌면 그 위대한 논어를 계 승확대한중용(中庸)의산실을유추해보는기쁨은언외 의경외감마저든다. 유럽인은 예수가 먹여 살리고, 아시아 사람은 석가가 먹여 살린다고 하면, 중국은 공자가 먹여 살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가까운 거리의 맹묘(孟廟)까지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은여정의미련으로남는다. 태산의 꼭대기에 섰던 공자는 천하가 작게 보인다고 한탄했다. 사람은 제 아니 오르고 산만 높다 핑계 댔다지 만, 유교의 산문과 무위자연의 세계를 주마간산으로 살 펴본이방인의넋두리일뿐이다. 벽하사 벽하원군 사당 공묘의 공자상 공자의 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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