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3월호

86 이었습니다. 그동안 ‘청순 발랄’ 외모에 힘입어 그녀의 연 기가 과소평가되어 왔던 것이 아닐는지요. 1966년 가을, 네 살배기 신유숙은 스웨덴으로 입양됩 니다. 아이의 친모 이옥숙(김윤경 분)은 남편이 사고로 죽 자 1남 4녀의 어린 자녀를 이끌고 어렵게 생계를 이어 가 다 막내 ‘유숙’을 해외로 입양시키기로 결심하였던 것이죠. 원하는 것은 딱 한 가지였습니다. 친딸처럼 키우며 학교 교육을 시켜 주는 것입니다. “세 밤만 자고 엄마한테 돌아 올래”라며 울고불고하며 헤어지던 어린 유숙은 스웨덴에 입양되어서 ‘수잔’이란 이름으로 양부모 밑에서 자랍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여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 어려서 해외에 입양되었다가 성장한 아이들의 친부모에 대한 감정은 매우 복잡하고 착잡합니다. 물론 착한 양부 모 밑에서 유복하게 자라서 자신이 선택받은 자라고 행복 감을 표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친부모를 원망 합니다. 자신들이 일종의 물건으로 거래되었다는 배신감 으로 자신을 낳아 준 엄마를 죽도록 증오하거나 복수심에 불타오르기도 하지요. 성인이 된 수잔 브링크(최진실 분)의 친부모에 대한 감 정은 어떠했을까요? 그녀는 친모를 원망하지는 않았습니 다. 다만 언제나 보고 싶었고, 만나면 한 가지 왜 이토록 먼 곳으로 자신을 보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지요. 열다섯 살이 된 수잔은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이었습니 다. 양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하고 양어머니와 남동생의 학 대는 갈수록 심해집니다. 이유 없이 매를 맞을 때마다 수 잔의 마음에는 독버섯이 자랍니다. “난 양어머니를 증오한다. 할 수만 있다면 양어머니를 죽 이고 싶다. 이다음에 자라면 잔인하게 복수를 해 주리라.” 어느 날 수잔의 일기를 보게 된 양모는 수잔을 무자비 하게 때립니다. 기절했다 깨어난 수잔은 절망감에 자살을 기도합니다. 다행히 목숨만은 건지지만 수잔은 빨리 열여 덟 살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개정 「민법」에 ‘입양허가제’도 도입 1981년 봄, 수잔은 18세가 되자마자 양부모의 집을 떠 나 학교 기숙사에 들어갑니다. 수잔은 이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콘서트 구경도 가고, 남자애도 만나고 자 유롭게 생활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남자 친구 (크리스터)와 임대아파트에서 동거생활을 합니다. 수잔은 임신을 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리자 그는 미련 없이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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