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3월호

87 갑니다. 수잔은 혼자 아이를 낳고 미혼모가 됩니다. 1984년 여름, 수잔은 길거리 통기타 가수 윌리와 사귑 니다. 그는 수잔에게 청혼합니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수잔 의 절친한 친구 울리까가 윌리를 유혹하여 그를 빼앗아 갑 니다. 수잔은 어린 엘레노라(수잔의 딸)를 윌리의 어머니에 게 맡기고 또다시 자살을 기도합니다. 수잔은 어린 딸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엄마는 살아오면서 너무 많은 버림을 받았단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았고 내가 사랑한 사람들은 모두 내 곁을 떠나갔다.” 수잔은 윌리의 어머니에게 발견돼 살아납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수잔은 우연히 성당의 종소리를 듣고 참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다시는 자살하지 않으리라. 종교에 귀의 해서 웁살라대학에서 신학공부를 시작합니다. 엘레노라를 혼자 키우며 대학에 다니던 수잔은 한국방 송국에서 기획한 해외입양아에 관한 다큐멘터리 특집에 출연합니다. 해외입양아에 대한 실상을 고국 동포들에게 알리고 이해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득에 인터뷰에 응한 것입니다. 수잔은 어렸을 때 목사님으로부터 배운 아 리랑을 피아노로 연주하며 부릅니다. 유숙의 친어머니는 집에서 홀로 저녁을 먹다가 수잔이 출연한 TV프로를 보게 됩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수잔이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방송국의 주선으로 수잔과 친모는 극적으로 재회합니다. 수잔을 부둥켜안고 친모는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내가 잘못했다. 어미가 잘못했다.” 수잔은 스웨덴으로 떠나면서 고국 동포들에게 부탁합 니다. “나는 어머니에게 왜 이토록 먼 곳으로 날 보냈는지 묻지 않았어요. 한국은 이제 잘산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머 니는 아직도 힘들게 살고 있었으니까요. 한국은 값비싼 외 제 가구에 승용차를 구입하면서도 한쪽에선 지금도 입양아 를 수출하고 있어요. 내가 이곳에 오던 날도 스웨덴에서 ‘장’ 이라는 소녀가 자살을 했어요.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입양으 로고통받거나자살하는일이다시는일어나서는안돼요.” 최진실의 죽음을 계기로 친권자동부활의 폐지를 골자 로 하는 「민법」 개정이 이루어졌다는 건 앞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때 입양허가제를 도입하는 「민법」 개정도 함 께 이루어졌습니다. 최진실은 과연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이라는 영화에 출 연하면서 이런 미래를 예견했을까요? 참으로 신비스럽고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법무사 201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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