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8월호

만 그는 현실에 언제나 당당합니다. 그는 수간호사에게 야구 월드시리즈 시청을 요청합니 다. 수간호사는 일과표를 변경할 수 없다는 병동의 규칙을 내세우며 거부합니다. 민주적인 투표에서도 결국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합니다. 마지막에 귀머거리이자 벙어리인 인디언 추장 브롬든의 찬성을 이끌어 내지만 렛치드는 이미 회의가 끝났다고 선 언합니다(법적으로는 매우 정당합니다). 아마도 모든 사람들은 이 정도에서 포기할 것입니다. 그 러나 맥머피는 전원이 꺼진 TV 앞에 앉아 월드시리즈 야 구중계를 합니다. 4번 타자, 쳤습니다. 공은 멀리 날아갑니 다. 환자들은 하나둘, 맥머피 곁으로 모여듭니다. 한순간 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난리가 납니다. 그곳은 마치 월 드시리즈가 펼쳐지는 야구장을 방불케 합니다. 환자들의 죽었던 자유와 해방의 감성이 일순간에 살아난 것입니다. 맥머피는 감성이 죽어 있는 환자들에게 농구를 가르치 고, 외출 기회를 틈타 보트를 빌려 바다낚시를 할 기회를 만듭니다. 물론 환자들은 처음에는 모두 서먹서먹하고 저 어하지만, 한 번 농구공을 만지고 두 번 드리블을 할수록 자신감이 더해지고 낚싯줄을 당길수록 묵직한 연어가 올 라옵니다. 그동안 정신병동의 규칙에 순응만 하던 정신에 서 해방된 것입니다. 물론 수간호사가 이를 달가워할 리는 없지요. 자유라는 공기는 원래 한번 침투하면 중세시대 도시에서처럼 걷잡 을 수 없이 퍼지는 법이지요. 스캘론은 주말과 낮에 침실 을 잠그는 이유를 해명하라고 수간호사에게 요구합니다. 체스윅은 담배배급 문제를 제기하지요. 렛치드는 정신병동의 규칙을 내세워 그들의 요구를 잠 재웁니다. 급기야 맥머피는 정신병동 직원과 드잡이를 하 고 브롬든이 가세합니다. 렛치드는 그녀에게 반항하던 맥 머피와 브롬든을 전기충격치료 시술에 처합니다. 맥머피는 전기충격치료를 이겨 내고 명랑하게 복귀합니 다. 그 이전에 그는 인디언 추장 브롬든이 귀머거리도 아 니요, 벙어리도 아니란 걸 알아냈지요. 그는 브롬든에게 함께 정신병동에서 탈출하자고 권유합니다(빠삐용의 자유 정신처럼). 그는 브롬든에게 목욕탕의 제어반을 들어 올리는 시늉 을 함으로써 탈출을 암시합니다(브롬든은 물론 그 뜻을 알아차릴 만큼 영혼이 맑습니다). 하지만 브롬든은 묵묵부 답입니다. 86 │문화의 힘│ 법률이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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