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9월호

여자가 단검을 꺼내 대항했지만 간단히 제압하고 남편이 보는 앞에서 여자를 범했다. 내가 떠나려고 하자 여자가 나에게 매달리며 둘이 결투해서 이기는 자를 따르겠다면 서 싸움을 부추겼다. 남자는 훌륭한 사무라이였다. 내 칼 을 23번이나 받아 냈지만 결국 내 칼에 죽었다. 그자와 싸 우는 사이 여자는 달아나 버렸다. 사무라이의 칼은 팔아 서 술을 마셨다.” 죽은 사무라이의 아내 ‘마사코(교 마치코 분)’도 관아에 끌려와 심문을 받습니다. 여자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산적이 남편의 손발을 묶어 조롱하고, 나를 욕보인 후, 남편의 결박을 일부 풀어 준 후 달아났다. 남편의 눈빛은 분노로 이글거렸는데, 차가운 증오의 눈빛이었다. 단도를 남편에게 주며 차라리 날 죽여 달라고 애원했지만 남편은 싸늘하게 쳐다만 볼 뿐이었다. 그 눈빛을 이기지 못해 실 신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남편의 가슴에 단도가 꽂혀 있었다. 숲을 빠져나와 강에 몸을 던져 죽으려 했으나 번 번이 실패하였다.” 죽은 사무라이 ‘다케히로(모리 마사유키 분)’는 관아에 서 무당의 입을 빌려(빙의해서) 진술합니다. 스님은 죽은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사무라이의 진술이 진실 에 가깝다고 생각하지요. 다음은 사무라이의 증언입니다. “산적이 속임수를 써서 나를 결박하고 아내를 범한 후, 자기 아내가 돼 달라고 아내를 설득했고 아내는 황홀한 표정으로 산적을 쳐다보았다. 아내는 산적에게 나를 죽여 달라고 부탁했고 나는 그 말에 절망했다. 산적은 그 말을 듣고 도리어 아내를 짓밟고 나에게 아내의 처분을 물어 보는 사이 아내가 도망쳤다. 뒤쫓아 갔던 산적이 되돌아와 내 밧줄을 풀어 주었다. 나는 이미 산적을 용서했다. 산적 이 떠난 후 나는 절망감에 빠져 울다가 버려져 있던 단도 를 발견하고 자살했다. 그 후 누군가 내 가슴에 꽂힌 단도 를 빼내 갔다.” 나무꾼은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습니다. 여자의 울음소리에 포박된 남자, 울고 있는 여자, 산적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사건에 휘말리기 싫어서 관아 에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는 스님과 농부에게 사 실을 털어놓습니다. 그가 고백한 증언은 이렇습니다. “산적은 여자 앞에 꿇어 앉아 빌었다. 그의 아내가 되어 달라고 애원하고 협박했다. 여자는 단도로 남편의 밧줄을 86 │문화의 힘│ 법률이 있는 영화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