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를 찾는 친생부모의 대다수는 출생신고의 어려움 때문에 베이비박스를 찾습니다. 비밀출산제가 보장되면 베이비박스를 찾을 이유도 사라지죠. 그때 베이비박스는 소수의 비밀출산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긴급영아보호소의 역할을 하면 될 거예요. 그 모습을 보니 정말 베이비박스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 저도 아기를 끌어안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서 아기를 살릴 유일한 방법이 베이비박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 서는 여전히 베이비박스가 불법이고, 영아유기를 조장한 다며 반대하는 여론도 많습니다. 이런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법과 제도 이전에 생명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행정을 하는 분들은 규정과 제도 얘기만 하는 데, 「입양특례법」이라는 게 출생신고를 해야만 도움을 주 도록 돼 있잖아요. 그런데 10대 청소년들이 출산을 하거 나 외도로 태어난 아이들, 성폭력 범죄로 태어난 아이들, 불법 외국인 노동자의 아이들은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지 않습니까. 베이비박스가 없다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생명을 살리는 일을 불법으로 규정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유기는 생 명을 돌보지 않고 버리는 것이 유기이지, 생명을 살려달라고 베이비박스에 가져다 놓는 것이 왜 유기인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도 프랑스처럼 ‘비밀출산’ 보장해야 「입양특례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점은 분명히 있 는 것 같습니다. 이 법에 대해 목사님이 “미혼모에 대한 폭 력이자 악법”이라고 말씀하신 기사도 보았습니다. 「입양특례법」은 생명을 보호하는 법이 아니고, 생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몰아가는 법입니다. 이 법이 12 인터뷰 만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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