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2월호

교회 앞에 버려진 아기들 목사님은 우리나라에 베이비박스를 처음으로 설립하 신 분인데,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베이비박스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32년째 침대에 누워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기형 이어서 병원생활만 14년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생활 중 한 할머니한테서 우리 아이와 똑같이 전신마비로 누워 있는 자신의 손녀딸을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이 일을 계기로 장애아이들을 맡아 키우게 됐는데, 어 느 날부터인가 교회 앞에 아이들이 놓여 있는 거예요. 교 회 아래 공중전화부스 밑에서 강보에 싸인 아이가 발견되 기도 하고, 옆집 주차장과 교회 위쪽 공원 입구에서도 가 방 속에 들어 있는 아이가 발견되었죠. 그러다 2007년 어느 날인가 새벽 3시가 넘었는데 전 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누가 아기를 놓고 갔다는 거예요. 부랴부랴 문을 열고 나갔는데 고양이가 후다닥 도망을 가더라고요. 갓 태어난 아기를 먹던 우유랑 기저귀 2개와 함께 생선박스에 놓아두고 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상자에서 아기를 꺼내 안았는데, 차갑게 몸이 식어가고 있더라고요. 순간 오싹했죠. 이러다가는 진짜 교회 앞에서 아이들 사체를 발견하는 날이 오겠다 싶더군 요. 그래서 교회 건물을 일부 허물어 안전하게 아기를 놓 고 갈 수 있는 작은 방을 만들려고 했던 거죠. 그 작은 방이 바로 베이비박스가 된 거군요? 아니요. 그 작은 방 만드는 걸 구청에서 허락해 주지 않 았어요. 용적률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고민하던 중 이종락 베이비박스 설립자 비밀출산제, 이제는 국가가 생명을 살려야 합니다 베이비박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든 상자다. 2011년 개정된 「입양특례법」이 친생부모의 출생신고를 의무화하면서 베이비박스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수가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이종락 목사는 2009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베이비박스를 설립했다. 그런데 최근 이 목사는 프랑스와 같은 ‘비밀출산제’ 도입을 위한 법안발의를 추진했다. 지난 1월 23일(화) 오후 4시, 난곡동 베이비박스를 찾아 베이비박스의 설립부터 현재의 입법 발의까지 그 사연을 나누어 보았다. <편집부> 진행•방용규 본지 편집위원장 / 대한법무사협회 부협회장 박형기 본지 편집주간 사진•김흥구 더블루랩 8 인터뷰 만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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