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2월호

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갈 수 있다. 어려움 앞에서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 는가만, 자존감은 힘들더라도 세상을 견디며 앞으로 갈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준다. 세상은 우리를 수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조직이나 상사로부터의 부당한 지시, 맹목 적으로 충성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 찬밥 더운밥 가릴 수 없는 나의 처 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자존감과 양심을 지킨다는 것이 과연 가 능한 일이겠는가. 우리가 소크라테스의 삶을 얘기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소크라테스처럼 살 수 있다 고 생각해서는 아닐 것이다. 굳이 소크라테스처럼 살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그들의 삶을 얘기하면서 나를 지키는 진실의 힘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자존감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매달리는 것도,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 에 사로잡히는 것도 아니다. 자존감은 자신을 향한 것이며, 이는 자기에 대한 사랑, 니 체가 말했던 ‘아모르 파티’(amor fati)로부터 시작된다. 스스로가 내면의 진실을 지키 며 살아가고 있다고 믿을 때 자신에 대한 사랑도 가능하다. 우리의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자신에 대한 사랑은 소중하다. 무엇에 실패했 을 때 나의 무능력이나 처지를 낙담하며 자책하고 비하하기 쉽다. 그러나 세상 속에서 겪게 되는 많은 어려움이 꼭 내 탓만은 아니다. 내가 열심히 최선을 다 해 노력했는데도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렇게 노력해도 좌절할 수밖에 없 는 이 세상의 탓 또한 있는 법이다. 당장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주 눅 들거나 기죽지 말 일이다. 그것이 어디 나의 탓만 할 일이겠는가.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은 세상에 너무도 많다. 그럴 때일수록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애썼고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나를 지지하고 나서자.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간직할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요 사랑이다. 그래야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가 나를 신뢰하지 않는데, 누가 신뢰하겠는가. 내가 나를 사 랑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사랑하겠는가. 내가 그래도 열심히 살아왔다면, 그래도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애써왔다면, 그동안 수고했다며 스스로에게 격려를 보내는 떳떳한 내가 필요하다. 그렇게 스스로 를 격려할 때 남은 인생도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인도될 수 있을 것이다. 잘 익은 과일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두렵지 않은 법이다. 내가 삶의 열매를 맺을 수 있 도록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다. 81 법무사 201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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