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3월호

산행과걷기를좋아하는사람이라면누구 나 한 번씩은 꿈꿔보는 백두대간 종주와 국 토종주. 이두가지를만 65세나이에시작해 70세에 마치고, 그 경험을 6권의 책으로 펴 내 화제가 된 법무사가 있다. 바로 서울동부 지방법무사회소속이종호법무사다. 이 법무사는 2011년,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백두대간을 1 년 안에 종주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2 년 1200km의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뒤이 어 2013년, 만 67세에다시나홀로국토종주 를시작해 ‘서해누리길’, ‘중앙내륙길’, ‘동해오 름길’, ‘코리안둘레길’이라는 4개의 국토순례 코스를직접개척하며만 70세가되던 2016 년, 마침내완주했다. 1946년충남예산출생인이법무사는 84 년법무부검찰사무관으로공직생활을시작 해 2005년 명예퇴직한 후 2008년 서울 송 파구에서법무사업무를시작했다. 2013년에는 서울동부지방법무사회장을 역임하는 등 업계에서도 두루 신망이 있는 그가 대개는 은퇴해 편히 살기를 희망하는 만 65세의 나이에 어떻게 그런 엄청난 도전 을할수있었던것일까? 1200km 백두대간, 홀로 1년간 종주 “청년시절부터 산을 좋아했어요. 결혼하 고도 아내와 함께 주말마다 등산을 하는 게 취미였죠. 백두대간 종주 전에 이미 300개 정도의 산을 등반했으니까요. 법무사로 일 하며 만 65세를 맞았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우울해지고 업무의욕도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전부터 꿈꾸던 백 두대간을종주해보자결심하게되었죠.”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800km에 이르는 한반도의 등뼈에해당하는산줄기로현재우리가종주할수있는거리는지리산 에서 진부령까지, 지도상 거리로는 약 720여 km지만 실제로는 1,200 여 km다. 즉, 하루이틀만에걸을수있는거리가아닌것이다. 평균적으로 백두대간 완주를 위해서는 55번의 산행이 필요하다. 실 제이법무사도 34번의산행끝에완주할수있었다. 그러다보니그긴 일정을함께할일행을구하기가어려웠다. 어쩔수없이혼자서가야했 던 것이다. 혼자 오르자니 두려움도 컸지만, 강원도의 해발 1000m 정 도의 산들을 몇 개씩 오르내리며 연습 산행을 한 후에야 마침내 실행 에옮길준비가되었다.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니 체계적으로 정리된 안내 서가없더라고요. 그래서그안내서를내가만들어보자생각했죠.” 그렇게 산행 준비에는 일행 없이 혼자서 백두대간을 오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한 권만 읽어도 종주에 도전해 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 침서집필을위한자료수집등계획도포함되었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초행길이다 보니 애초 세운 계획이 제대로 지 켜지지않았어요. 1km를잘못갔다가다시 1km를돌아나오는등시행 착오가 많았죠. 산속에는 아무 불빛도 없고, 뱀이 나올까 봐 무서웠지 만모르는길이니길을잃으면계곡따라내려오는수밖에없었습니다. 어떤때는깊은산골에서겨우길을찾아아스팔트길로나왔는데, 미리 예약해둔택시가그냥가버린경우도있었죠.” 이 법무사님은 백두대간을 34구간으로 나누어 종주했는데, 그중 33구간인설악산한계령-미시령구간에서생사를넘나드는고비를맞 았다고 한다. 33구간은 백두대간의 구간 중 가장 험난한 구간으로 알 려져 있다. 그는 33구간을 한계령부터 오르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했 다. 그런데 전날 비가 내린 탓인지 왠지 긴장이 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 었다. 하지만침착하게정상에올랐다. 그런데 문제는 내려오는 길이었다. 걸음 속도도 더딘 데다 비까지 내 리기 시작해 안개 속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만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책 집필을위한자료수집차원에서사진도찍고녹음도하다보니준비해 간두개의핸드폰보조배터리마저소진되었다. 43 법무사 201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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