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3월호
디오게네스 무엇인가 주는 사람에게는 꼬리를 흔들고, 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짖어 대고, 나쁜자는물어뜯기때문이다. 알렉산더 무엇이건원하는것을말해보라. 디오게네스 햇빛이나가리지말고비켜라. 알렉산더 그대는짐이두렵지않은가. 디오게네스 도대체당신이누구인가? 선한자인가, 아니면악한자인가? 알렉산더 물론선한자이다. 디오게네스 그러면누가선한자를두려워하겠는가? 햇빛이나가리지말고비키라는모욕적인말을들은알렉산더대왕이마음을달리먹 었다면디오게네스는살아남지못했을것이다. 그러나다행히도알렉산더는오히려만 일자신이알렉산더가아니었다면디오게네스이기를바랐을것이라고말했다고한다. 디오게네스의 말을 듣고 알렉산더는 모욕을 당했다고 느끼면서도 그의 기개에 감 명을 받았다는 얘기가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통해 전해진다. 견유학파(犬儒學派)로 불리는디오게네스는기행을일삼은철학자로알려져있지만, 이처럼자기시대의제 왕조차도두려워하지않는자유인으로살았다. 그의자존감은자기외부의무엇에의 해서도제약받지않으려는자유로운삶에대한의지였다. 결국은자기의삶을사는문제이다. 우리는사회속에서살 아가면서 흔히 자기가 아닌 타인의 요구에 맞추어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외부의 평판과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얽매 이게되면자유롭지못하고구속받는삶을살게된다.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인간불평등 기원론』에 서 원시 자연 상태에서는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던 인간이, 사유재산이 생긴 이후에는 수많은 새로운 욕구에 의해 자연 전체, 특히 다른 인간들 에게 예속되고 말았음을 지적한다. 그리하여 타인들로부터 받는 호의적인 평가와 존 경이 가치를 갖게 되었고, 인간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달 리 보여야만 했다. 그래서 위압적인 호사와 기만적인 계략, 그리고 그런 것에 수반되 는모든악덕이나왔다고말했다. 외부의평판에 매달리는 속박 문화의힘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82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