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4월호
미국의 사회학자 존 롤스는 “사회적 약자 가 가장 많은 수혜를 받는 사회가 가장 정의 로운사회”라고설파한바있다. 사회의 최하층의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 심과 배려를 받고 있다면, 누구라도 어려움 이 닥쳐 극빈층이 되는 것에 불안을 느끼지 않는안전한사회가될수있기때문이다. 이렇게우리사회가보다안전하고정의로 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있어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노력하는많은직업인이있다. ‘서민의 법률가’인 우리 법무사가 그렇고, 특히사회복지사는직업적특성상더욱그렇 다. 그런데 법무사와 사회복지사, 이 둘을 모 두겸하고있다면어떨까. 법무사이자 사회복지사 신재열 법무사(서울중앙회)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법무사로 일하고 있지만, 사회복 지사 자격을 취득해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들을위해많은사회봉사를하고있다. 2006년, 마흔이훌쩍넘은나이에법무사 시험에 도전, 제11회 시험에 합격하며 법무사 가된그는2012년사이버대학에서사회복지 학을전공하며사회복지사자격도취득했다. “법무사가 되고 한 해 두 해 지나다 보니 내가 법무사라는 직업으로 많은 돈을 벌기 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 다면 돈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면서 스스 로의미와보람을찾을수있는또다른일을 해보자 생각했고, 그래서 사회복지학을 선 택하게되었죠.” 해외자원봉사, 아이들 해맑은 모습에 마음 힐링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한 그는 자원봉사활동에 눈을 뜨게 되었다 고한다. 보육원아이들과놀아주기부터양로원어르신지원활동, 근육 병장애인돕기까지실로다양한봉사활동을두루섭렵했다. 특히함께사회복지학공부를하는동문들과 ‘다소매’라는봉사단체 를 조직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봉사까지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점 봉사 활동에빠져들었다. “해외봉사는 매년 한 번씩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등지의 빈민촌을 찾아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동회를 열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워낙 가난하게 살다 보니 운동회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죠. 생전 처음 운동회를 해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자기들끼리 어울 려웃고즐기는아이들을보는것만으로도절로행복해진답니다.”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무슨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아이들에게 작 은 운동회를 열어주거나 종이접기, 풍선아트, 그림그리기 등 정서함양 을 위한 문화활동을 함께하는 것이지만, 그는 그 어떤 대단한 일보다 이봉사활동에깊이매료되었다고한다. “어려운환경속에서때로는밥도굶으며살아가는아이들이지만, 경 쟁이없고비교대상이없는삶을살아가다보니더밝고건강하다는생 각을할때가많아요. 별다른장난감이나도구가없어도자신들끼리어 울려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눈과 미소를 보노라면 제 자 신이힐링되고치유받는느낌이들거든요.” 우리는 그들보다 풍요로운 사회에 살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 서 어떻게든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 아등바등 살아가는데, 이것이 과연더행복한삶일까의문이든다는것이다. 우리로서는어떻게그렇 게 가난하게 살아갈까 싶지만, 가난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어려움이나 불행을가져다주는것은아니라고한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욕심부 릴 일이 없고, 더 마음이 편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어른 말 도잘듣고언제나즐거운아이들을보면말이죠.” 원래는남을위해봉사활동을하는것인데, 그기쁨은언제나자신이 받고 있다는 그는 다음 주(3월 셋째주)에도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아동 급식센터와 유치원 건립을 위한 후원행사를 열기 위해 떠나야 한다며, 43 법무사 201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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