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회학자 존 롤스는 “사회적 약자 가 가장 많은 수혜를 받는 사회가 가장 정의 로운 사회”라고 설파한 바 있다. 사회의 최하층의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 심과 배려를 받고 있다면, 누구라도 어려움 이 닥쳐 극빈층이 되는 것에 불안을 느끼지 않는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전하고 정의로 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있어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노력하는 많은 직업인이 있다. ‘서민의 법률가’인 우리 법무사가 그렇고, 특히 사회복지사는 직업적 특성상 더욱 그렇 다. 그런데 법무사와 사회복지사, 이 둘을 모 두 겸하고 있다면 어떨까. 법무사이자 사회복지사 신재열 법무사(서울중앙회)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법무사로 일하고 있지만, 사회복 지사 자격을 취득해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많은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2006년,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법무사 시험에 도전, 제11회 시험에 합격하며 법무사 가 된 그는 2012년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 학을 전공하며 사회복지사 자격도 취득했다. “법무사가 되고 한 해 두 해 지나다 보니 내가 법무사라는 직업으로 많은 돈을 벌기 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 다면 돈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면서 스스 로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일을 해보자 생각했고, 그래서 사회복지학을 선 택하게 되었죠.” 해외자원봉사, 아이들 해맑은 모습에 마음 힐링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한 그는 자원봉사활동에 눈을 뜨게 되었다 고 한다. 보육원 아이들과 놀아주기부터 양로원 어르신 지원활동, 근육 병 장애인 돕기까지 실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두루 섭렵했다. 특히 함께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는 동문들과 ‘다소매’라는 봉사단체 를 조직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봉사까지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점 봉사 활동에 빠져들었다. “해외봉사는 매년 한 번씩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등지의 빈민촌을 찾아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동회를 열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워낙 가난하게 살다 보니 운동회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죠. 생전 처음 운동회를 해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자기들끼리 어울 려 웃고 즐기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행복해진답니다.”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무슨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아이들에게 작 은 운동회를 열어주거나 종이접기, 풍선아트, 그림그리기 등 정서함양 을 위한 문화활동을 함께하는 것이지만, 그는 그 어떤 대단한 일보다 이 봉사활동에 깊이 매료되었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때로는 밥도 굶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이지만, 경 쟁이 없고 비교대상이 없는 삶을 살아가다 보니 더 밝고 건강하다는 생 각을 할 때가 많아요. 별다른 장난감이나 도구가 없어도 자신들끼리 어 울려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눈과 미소를 보노라면 제 자 신이 힐링 되고 치유 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우리는 그들보다 풍요로운 사회에 살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 서 어떻게든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 아등바등 살아가는데, 이것이 과연 더 행복한 삶일까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어떻게 그렇 게 가난하게 살아갈까 싶지만, 가난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어려움이나 불행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욕심부 릴 일이 없고, 더 마음이 편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어른 말 도 잘 듣고 언제나 즐거운 아이들을 보면 말이죠.” 원래는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인데, 그 기쁨은 언제나 자신이 받고 있다는 그는 다음 주(3월 셋째주)에도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아동 급식센터와 유치원 건립을 위한 후원행사를 열기 위해 떠나야 한다며, 43 법무사 201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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