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4월호

최근계속되고있는미투고발을지켜보노라면우리인간들 의 욕망이 얼마나 거칠고 때로는 흉포한가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성적(性的) 욕망을채우기위해타인에게씻을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다. 특히 권력의 욕망을 달성한 사람들이 권력관계를이용하여성폭력을자행한다. 타인의아픔은아랑 곳하지않는이기적욕망이며, 주체할줄모르는탐욕이다. 톨스토이의단편 「사람에게는얼마만큼의땅이필요한가」는욕망의질주를하다가 죽어간삶의얘기를담고있다. 시골에살던빠흠은땅을갖고싶은욕망에돈을모아 조금씩 땅을 사 모은다. 땅을 더 살 데가 없나 알아보던 그는 어느 마을에 가면 아주 싼 가격에 얼마든지 땅을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곳으로 떠난다. 그곳의 촌장은 빠흠에게 하루 동안 돌아다닌 땅이 그의 것이 된다며, 하지만 해가 질 때까지 아침에 출발한장소로돌아오지못하면돈을잃게된다는조건을달았다.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빠흠은 동이 트자마자 걷기 시작한다. 더 넓은 땅을 자 기것으로만들기위해걷고또걸었다. 힘들었지만 “조금만더견디면평생호강한다” 는 일념으로. 해가 질 시간이 되어갔지만 돌아갈 길이 너무 멀었다. 힘들었지만 속도 를냈고마침내뛰기시작했다. 빠흠은힘들어서못견딜것같았고, 이러다가죽겠다 는생각을했다. 출발지에서기다리던촌장앞에서빠흠은다리에힘이풀려넘어졌다. 촌장이소리 쳤다. “넓은땅을갖게되었군!” 그때빠흠의입에서는피가쏟아져나왔고시체가되어쓰러졌다. 일꾼이삽을들고 빠흠의무덤을파서그를묻었다. 머리에서발끝까지그가차지한땅은결국 2미터남 짓이었다. 빠흠에게 정말로 필요한 땅은 2미터뿐이었지만, 지나친 탐욕 때문에 그는 그렇게죽고말았다. 어디빠흠뿐이겠는가. 그래서쇼펜하우어는 “세계는바로지옥”이라고했다. 인간은 살아있는한주체하지못하는욕망때문에고통스러울수밖에없기때문이다. 인간의 맹목적인충동의의지는마음속에욕망을낳는다. 인간은이욕망을채우기위해휴식 없는노력을끝없이하게된다. 인간은욕망을좇는존재이며욕망의덩어리다. 끝없는욕망이 안겨주는 파멸 81 법무사 201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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