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5월호

누구나 살아가면서 무탈하고 평안한 삶을 원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인생에는 여러 우여곡절의 고비가 있고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과 난관에 봉착 하기도 한다. 내 뜻대로만 순탄하게 풀려가는 인생이 얼마나 되겠는가.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많은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 따르기도 한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어려움과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가 하는 문제는 나를 성장시키는 데 무척 중요한 일이다. 철학자 니체는 고통을 이겨내는 삶에 대한 깨달음을 준 대 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삶에 대한 긍정적 패토스를 갖고 인간 의 의지를 누구보다 강조했지만, 자신은 평생 깊은 고독과 육 체적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철학자였다. 그가 다섯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그다음 해에는 남동생이 사망했다. 그 이후 니 체는 가족들 사이의 불화, 어머니의 과보호 본능, 가족 안에서의 불안정한 위치 같은 일들로 인해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자신을 고독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16세 연하였던 살로메와의 만남에서 사랑을 느꼈으나, 정신적 교류만을 원했 던 그녀에게 청혼을 거절당하고서 고독의 깊이는 더해졌다. 게다가 그리스 정신의 재 현으로 그토록 칭송했던 바그너에 실망하게 되어 그를 비난하며 결별한 이후에는 바 그너주의자들로부터의 비난을 견뎌내야 했다. 자신의 저작에 대한 무관심 혹은 비난 은 그의 정신적 고통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니체를 평생 괴롭힌 것은 건강 이상에 따른 고통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눈 에 통증이 시작되어 빛을 견뎌내지 못하게 되었고, 만성적인 위장 장애, 심한 편두통 이 죽는 날까지 따라다녔다. 격렬한 구토에 시달려야 하는 경우가 잦았고, 젊은 시절 부터는 매독으로 인한 고통까지 더해졌다. 건강의 악화로 대학 교수직에 계속 있는 것 도 어려워졌고, 고독한 투병생활을 하면서 좋은 공기와 따뜻한 기후를 찾아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방랑자적 삶을 살았다.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고독감과 극심한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니체는 저작에 몰두 하는 힘을 보여준다. 그는 1881년에 출간된 『아침놀』을 쓰던 때에 대해 “힘들게 위액 을 토하게 하는 사흘 동안 지속되던 편두통의 고문에 시달리는 와중에- 나는 변증론 니체, 고통은 살아 있다는 증거 77 법무사 201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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