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5월호

존재로부터 찾으려 하는 것일까. 과연 나는, 손길이 필요한 그 누구에게 손 내밀어주 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데 고통을 감당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스스로를 사 랑하는 데서 나온다. 흔히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울 때 ‘이를 악물고’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운명의 무게를 그대로 짊어지는 삶은 자유롭게 날 수가 없는 삶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내가 나를 믿고 사랑할 때 삶의 발걸음 은 가벼워질 수 있고, 비로소 새처럼 날 수 있다. 그래서 ‘아모르파티(Amor fati)’, 자신 의 고통과 실패까지도 사랑하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사랑을 니체는 우리에게 말한 다. 니체는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위대함에 대한 내 정식은 운명애”라며 자신의 운 명을 사랑하라고 말했다. 비록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사는 게 힘들다고 자학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어서는 안 된다. 나는 내 삶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가. 그랬는데도 찾아오는 고통의 운명은 내 탓이 아니다. 나를 탓할 것이 아니라, “괜찮아. 너는 충분히 노력했어.”라는 위로를 자신에게 건넬 필요가 있다. 그렇게 자기애를 갖는 사람은 자기를 극복할 줄 안다. 그 것을 통해 인간은 강해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사람은 강건하게 자기 자신을 잡고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용감히 자신의 두 다리 로 서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사랑할 수 없다.” 아무리 삶이 고통스러워도, 자기를 사랑하고 극복해 나가면서 인간은 강해질 수 있 음을 니체는 말하고 있다. 시지프가 형벌의 고통 속에서도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려는 순간에 의식이 깨어나 듯이, 자신의 고통과 마주 보고 앞길을 개척하는 시간은 의식이 깨어나는, 그래서 운 명을 이겨버리는 순간이다. 시련은 우리를 단련시켜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 창백한 얼굴의 연약했던 인간은 삶 의 시련들을 거치며 운명의 무게 속에서도 자신을 가볍게 만드는 법을 익혀왔다. 인 간은 그렇게 스스로를 극복해가며 새로 태어난다. 이렇게 고통 속에서 우리는 거듭나 니, 고통은 굳이 자초할 것은 아니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나에게 의미 있는 것 이기도 하다. 자기를 사랑하는 인간이 강하다 81 법무사 201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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