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의 『검사내전』 세상에 공짜는 없다 최보기 북 칼럼니스트 필자의 졸저인 코믹소설 『박사성이 죽었다』에 ‘판검 사’ 대목이 있다. 서울의 대학에 다니던 주인공 박사성 에게 어느 날 시골 친구 중식이가 찾아온다. 구로공단에 취직하려고 무작정 상경한 것이다. 중식은 신나라레코드사 공장에 취직했는데, 그 보직 이 완성된 레코드판을 검사하는 파트였다. 훗날 철근대 리점 사업으로 성공한 중년의 중식이는 그때를 회상하 며 “나도 한때는 판검사였지”라고 농을 치는 대목이다. ‘판검사’. 그들을 가까이서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는 종합적으로 로망 같은 단어다. 행정학을 전공했던 필 자 역시 대학생 때 아주 잠깐 ‘고시공부’를 하려고 신림 동 고시원에 들어갔었다. 이유인즉 하나같이 절절한 ‘고 시 합격기’ 모음집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이란 책 때문 이었다. 혹시라도 학창시절 그 책을 읽었던 사람이 있다면, 책 을 읽는 순간 두근거렸던 심장의 박동을 아직 기억할 것 이다. 그만큼 강렬한 책이었다. 필자는 아마 두 달을 못 버티고 신림동 고시원을 나왔던 것 같다. 고시공부 체질 이 아니었던 필자는 어마어마한 과목 수에 질렸을 뿐만 김웅 지음 부키 刊 검사들의 직업적 애환, 인간적으로 접근 문화의 힘 책에서 깨친 인생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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