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6월호

갑질, 노예에게나 가능했던 전방위적 인권침해 “최근 한국의 항공사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는 조현민 이 지난달 회의에서 광고회사 간부에게 물컵을 던졌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한국에서는 이 사건처럼 회사 임원들이 봉건영주처럼 행동하면서 부하 또는 하청업체를 학대하 는 것을 ‘갑질(gapjil)’이라고 부르고 있다.” 위는 『뉴욕타임즈』 4월 13일자에 게재된 「Sister of Korean ‘Nut Rage’ Heiress Accused of Throwing Her Own Tantrum」이라는 기사의 일부이다. 대한항공 사주의 가족들로 인해 한국 사회의 갑질 문제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갑질’은 갑을관계의 ‘갑’에 직업이나 직책을 비하하는 뜻의 접미사인 ‘질’을 더해 만들어진 신조어다. 권력의 우 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행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2013년 남양유업의 대리점 상 품강매사건을 즈음해 언론지상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남양유업은 2013년 5월,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대리점 에 물건 밀어내기(강매)를 했다는 고발을 당함과 동시에 막말 녹취록이 공개되어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다. 대한항공 사주 가족의 비상식적인 갑질 행위가 미국의 『뉴욕타임즈』 등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한국의 ‘갑질’ 행태가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2018.5.18.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3차 집회를 열 고 있는 장면. ‘전방위적 인권침해’라는 한국 사회 갑질의 기형적 현상은 돈이나 힘이 있으면 뭐든 해도 된다는 생각과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욕구가 상호 작용한 결과다. 15 법무사 2018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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