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7월호

사르트르의말처럼욕설은 ‘지배권력의권위를해체하려는민중들의언어투쟁’으로서순기능도있다. 조선시대사당패의마당놀이는갖은욕설로양반들을조롱하면 서기층의권력에대한저항의식을드러내는전복적인욕설의기능을잘보여준다. 사진은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중백정이양반을조롱하는장면. 의미를띤여성형욕설도있었다. 바로 ‘화냥년’이란욕설이 다. 이는병자호란때오랑캐에게끌려갔던여인들이풀려 나다시조선으로돌아왔을때 ‘고향으로돌아온여인’이라 는뜻으로 ‘환향녀(還鄕女)’라부르던 것에서유래했다. 당시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간 사람은 60만 명 정도였 다고 하는데, 그중 50만 명이 여성이었다. 그러나 천신만 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몸을 더 럽힌 계집’이라는 손가락질과 ‘화냥년’이라는 욕설뿐이었 다. 이는 여성에 대한 단순한 차별과 혐오를 넘어 남성들 이자초한패전의책임을여성에게전가하는사회적함의 를담고있었다. 한편, 장애인과관련한욕설은그수는많지않지만, 거 의 모든 장애 유형이 욕설로 사용된다. ‘바보’, ‘병신’, ‘정박 아(정신박약아)’, ‘무뇌아’, ‘불구자’, ‘저능아’, ‘언청이’, ‘애꾸 눈’, ‘앉은뱅이’, ‘사팔뜨기’, ‘난쟁이’, ‘봉사’, ‘육손이’ 등 정신 장애와 지체장애는 물론, ‘실눈’, ‘땅딸보’와 같이 사회활동 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작은 차이조차도 욕설로 사용되 고있다. 여성에 관한 욕설의 경우는 그 폭이 매우 넓고, 성기나 성관계를 지칭하는 불쾌한 어감의 말과 결합되어 사용되 는경우가많은반면, 장애인과관련된욕설은장애그자 체를욕설로사용한다는것을알수있다. 이를 사회적 차별에 대입해 본다면, 여성에 대한 차별 은사회각부문에서은밀하거나노골적인형태로광범하 고 다양하게 나타나는 반면, 장애인은 존재 자체가 차별 의대상이라는해석이가능할것이다. 25 법무사 201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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