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으로 인한 살처분은 가장 심각한 동물학대라 할 수 있 다. 그러나 이러한 살처분 가금류나 가축에 대한 관심은 다른 동물보호운동에 비해 충분치 않다. 사진은 지난해 6.23,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동물권 퍼포먼스 그룹 활동가들의 살처분 위령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동물 박제나 동물원, 서커스단의 동물, 반려견 등 교육 이나 오락, 여가를 위해 이용되는 간접적인 이용관계, 그 리고 △야생 상태의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이 인간 과 관계되어 있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야생 상태의 동물까지 인간과 관계를 맺고 있는가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케냐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의 동물들조차도 인간 에 의해 인간의 개입이 차단되는 법적 보호의 대상일 따 름이다. 또, 세계적으로 포획이 금지되어 있는 고래도 멸 종 방지를 위한 인간의 관리 대상이자 미래의 이용 대상 이라고 할 수 있다. 정도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지구상의 거의 모든 동물이 인간 사회에 편입되어 있는 것이다. 동물에 대한 가장 심각한 학대, 살처분 인권이 비록 보편성을 특징으로 하지만 프랑스대혁명 이후 모든 인간에게 일시에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마찬가 지로 우리가 동물권을 인정한다고 했을 때, 동물권의 적 용에도 순서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순서는 어떠해야 할까. 또는 어떤 순서로 동물권이 거론되고 있을까. 인간 사회와 가까운 순서일까, 그 반대일까. 결론적으로 현대사회에서 동물권이 거론되는 순서는 인간사회에서 먼 순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MBC 가 3부작으로 방영해 큰 화제를 모았던 「북극의 눈물」은 다큐멘터리로서는 놀라운 시청률인 11.4%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지구 온난화로 사냥터를 잃어가 는 북극곰의 생존기를 담아 환경과 동물보호에 대한 사회 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다른 사례로는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린피스는 핵실험 반대와 지구환경 보 호를 목적으로 한 단체이기는 하지만, 가장 활발한 활동 17 법무사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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