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가족들과 함께하는 공익활동 야유회 유난히 높고 푸르른 하늘,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던 지난 10월 27일, 서울동부지방법무사회의 공익활동 겸 야유회의 날이 밝았다. 매년 가을이 되면, 우리 회에서는 법무사와 사무직원, 그리고 그 가족들이 함께 모여 단합 하는 야유회 모임을 가져왔다. 필자가 회장의 책무를 맡으면서 공익활동과 접목하는 방식을 도입했고, 어느덧 3회 차가 되었다. 올해는 남북정 상회담, 남북교류 확대 등의 분위기에 맞춰 파주 비무장 지대 내의 사과농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곳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일손을 구하기 매우 어려운 곳이다. 집결시간 오전 8시, 모두가 늦지 않게 모여 회에서 준비 한 김밥과 생수, 수건을 받아들고 대형버스 두 대에 나눠 탔다. 법무사의 배우자, 자녀, 사무직원의 부모님 등 다양 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참가자들의 표정에 즐거움과 기 대감이 가득했다. 버스 안에서 간단한 일정 안내와 참석 자 소개, 인사를 나누고 한 시간가량을 달려 통일대교에 도착했다. 봉사활동을 실시할 ‘임진강 6·15 사과원’을 방문하려면 통일대교 이북 구간인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지역으 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곳에서부터는 자유로운 출입이 불가 능했다. 일행 모두가 통일대교 이남에서 헌병의 신분증 검 사를 마친 뒤 사과농장주의 인솔 하에 출입할 수 있었다. 통일대교에 설치된 여러 개의 바리케이드를 지나 DMZ(비무장지대)에 들어서니 더없이 맑고 깨끗한, 진귀 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러나 곧 그 고요함 속에서 서늘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역 시 분단의 아픔이 주는 감각이었을까. 이윽고 ‘임진강 6·15 사과원’에 도착했다. 농장주와 인 사를 하고 사과 따는 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분단에서 통일로’ 가자는 의미에서 ‘임진강’에 평화와 화합을 상징 하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6·15’를 따와 농장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농장의 사과는 GAP 및 G마크 인증을 받 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사과라며 자랑도 대단하였다. 본격적으로 사과 따기 활동이 시작되었다. 사과 꼭지가 사과에 붙어있도록 사과를 위로 들어 올려 똑똑 따는 것 이 요령이었다. 탐스럽게 잘 익은 사과를 보니 사과 하나 하나에 농장주가 얼마나 오래 정성과 노고를 들였을지 짐 작이 가고도 남았다. 그 마음이 느껴지니 나무와 열매가 다칠세라 절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조심스러워졌다. 작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사 과를 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 도 했다. 한참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과를 따고 있는데, 어느새 새참이라며 농장주께서 파주막걸리를 내어왔다. 정겨운 인심에 삼삼오오 모여 편육과 김치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즐거운 휴식을 가진 뒤 또다시 사과 DMZ 공익활동, 사과를 따며 평화를 염원하다 조태익 서울동부지방법무사회장 88 문화의 힘 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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