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기 작업에 몰입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도움이 되고 자 일찍 출발해 왔지만 짧아지는 가을 해는 어느덧 중천 을 지나고 작업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희망하며, 후일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사과농장을 나섰다. 개성시내가 눈앞에 “통일이여 어서 오라~” 파주 DMZ의 장단지역은 전국 최고의 콩 생산 적지로 유명하다. 여기서 생산되는 장단콩이 전국 으뜸이라고 하 여 두부정식식당을 방문해 점심을 먹었는데, 그 맛이 일 품이었다. 식사 후에는 DMZ 내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 하여 이번 일정에 포함한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 제3땅 굴을 둘러보기로 했다. 도라산역은 경의선 최북단 역이다. 역 내에는 2018 남 북정상회담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그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하루빨리 남북 교류의 관문이 되어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닌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 되 기를 희망해 본다. 도라산 역의 여운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도라전망대로 향했다. 마침 10.22. 신축 이전해 개관했다고 했다. 기존 전망대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보다 가까이에서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날씨가 맑아 개성시내와 개 성공단이 훤히 보였다. ‘자유의 마을’이라 불리는 대성동 마을의 대형 태극기와 북한 기정동 마을의 대형 인공기가 펄럭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렇게 지척에 있는 북한과 단절 되어 왕래할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마지막 방문지인 제3땅굴은 1978년 발견되었는데 지금 까지 발견된 4개의 남침용 땅굴 중에서 위치상으로 서울 에서 가장 가깝고, 한 시간당 3만 명의 병력이동이 가능한 규모라고 한다. 실제로 깊이가 아파트 25층 정도이고, 총길 이는 1,635m로 대단한 위용을 자랑한다. 땅굴임을 숨기고 탄광처럼 보이기 위해 석탄 칠을 해놓았는데 실제로 석탄 가루가 묻어나는 것을 보며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사과따기 봉사활동으로 시작해 DMZ 내 주요 안보관광 지까지 둘러보는 빠듯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되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오늘의 여정이 ‘평화’와 ‘희망’이라는 아름다 운 단어로 갈무리될 수 있을 것 같아 비록 몸은 피곤했지 만 고무적인 마음이 되었다. 회원들 모두 보람되고 유익한 하루였다고 말씀해 주신 걸 보면 다들 같은 마음이 아니 었을까. 가을날의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빨리 평화통 일이 이뤄지기를 소망한 하루. 바쁜 일상 속에서 주말을 비워 공익활동에 참여해 주신 회원들과 그 사무직원, 가 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89 법무사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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