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기자의 공동체마을 이야기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앓던 병도 낫게 하는, ‘사람 사는 동네’ 23곳 최보기 북 칼럼니스트 수도 서울 인구가 천만이라 하지만 3대 이상 서울 토 박이는 많이 잡아도 10% 미만이 정설인 듯하다. 2천 5 백만에 이른다는 수도권 인구 역시 마찬가지다. 근대화 시기부터 산업화 시기 비수도권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 람과 그 후손들이 대부분이다. 1960년대 시골 출신인 필자 역시 대학교에 진학하면 서 서울에 입성했다. 중학교까지 시골에서 마쳤기에 당 시 시골 마을(동네)의 풍습을 익히 기억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비록 물질적으로 풍부하지는 않았지만 사 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겼다. 전기도 없이 8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마을 은 대부분 초가삼간이었지만 가난을 비관해 자살하는 사람은 없었다.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 특별히 불공정할 것이 없을 만큼 모두가 가난했기에 가족들 세 끼 식사만 해결되면 그리 분노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내는 시절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눈만 뜨면 농사와 부업 등 가족을 부양할 식량을 위 해 노동에 시달리는 어른들이었지만 설, 정월대보름, 단 조현 지음 휴 刊 골목과 마을이 있던 그 시절의 우리 동네 문화의 힘 책에서 깨친 인생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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