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철분 부족하면 당뇨병 위험도 상승 약 10년 전쯤 약사들 사이에서 간 기능을 잘 잡으 면, 많은 건강지표들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상당한 화제였다. 단순히 간을 약물이나 술 등의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혈액과 호르몬의 대사 중심에 간을 놓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체 혈액의 13%를 저장하고 있는 간은 혈액이 부 족하면, 그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철분 제를 복용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 다. 혈액 적혈구의 핵심 성분인 철이 혈액 내에 많아지 면, 간은 이들을 저장한다. 만일 간에 철분이 부족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간 절제술에 의해 간에 철분이 부족한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는 보고들이 있다. 즉, 당뇨 병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평소 빈 혈이 자주 있었다면, 철분제를 복용하여 간의 철분 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간은 철을 일정 수준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빈혈이 잦은 경우, 보통 4~6개월 정도 꾸준히 철분제를 복용토록 하고 있다. 혈액 검사에서 철분 수치가 병적으로 높아지는 경우 가 있는데, 많은 경우 간경화를 의심한다. 이는 간이 파괴되어서 더 이상 간에서 철분을 저장하지 못하고, 무작정 혈액으로 내보낸 결과다. 혈액 검사를 통해 철 이 너무 높게 나타난 경우에는 먼저 간 질환을 보다 구체적으로 검사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우루사는 간에 특효약일까? 한때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불러 유명해진 간장약 ‘우루사’의 CM송 “간 때문이야~”는 간의 팔방미인과 같은 능력을 잘 대변해 주었다. 그래서인지 ‘우루사’는 간 해독제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우루사의 주 성분은 우르소데옥시콜린산ursodexoycholic acid이다. 곰의 웅담에서 발견되었다는 이 성분은 원래 ‘이담제’다. 쓸개의 담즙 분비를 증가시 켜 간 내의 독소를 빠르게 배출하게 함으로써 간에 쌓인 독소물질이 간경화나 간섬유화를 일으키는 것 을 일정 부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평소 다양한 약들을 많이 복용하는 경우에는 우루 사 복용이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해 우루사를 처방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성 간질환 의 경우, 60kg 성인 기준 하루 800~1200mg 정도의 우르소데옥시콜린산을 투여했다는 연구가 있는데, 이 정도 용량이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우루사 용량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양의 우루사를 복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루사가 간 건강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으나, 그 영향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 기는 무리가 있다. 약사들이 권하는 ‘실리마린’의 효과 간 기능을 이야기할 때 ‘실리마린’을 빼놓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대인들이 기대하는 피로회복, 반짝하는 회복을 기대할 때 실리마린을 권하는 약사가 제법 많 다. 실리마린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간질환 예방효과 가 입증된 성분이기도 하다. 실리마린은 간에서 항산화 효과 및 손상된 간세포 의 회복 촉진, 염증 반응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 려져 있다. 이에 실리마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밀크 시슬 추출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실리마린이 정 제된 일반의약품에 고함량 비타민B군을 추가하여 피 로회복과 간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약사들도 많으며, 한때 이 조합이 대치동에서 고등학교 수험생을 위한 영양제 조합으로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었을 정도다. 하지만 이 모든 영양제들을 복용한다고 해도, 잦은 음주와 흡연, 피로는 간을 지키지 못한다. 간 영양제 가 간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평소 개개인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영양제는 그저 건강 습 관에 보탤 뿐이다. 그러니 간 영양제를 찾기 전에 금연하고 술자리 줄 이는 것을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몸은 스스 로 공들인 만큼 반응한다. 간도 마찬가지다. 89 법무사 2019년 1월호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