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5월호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저것은 벽 /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 그때 /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담쟁이」 개인회생사건의 유죄판결, 「법무사법」의 국회 난항 등이 눈발 날리는 허허한 벌판에 선 것처럼, 조직적으로 사방에서 법무사 직역을 조여 오는 것 같아 신경이 곤두서는 판에 내부에서도 날선 비판들이 분분하다. 현대사회는 씨줄과 날줄 같은 촘촘한 법령 속에 엮여 일도(一刀)로 양분(兩分)하듯 풀 수가 없다. 한 올 한 올 푸는 데 시간이 걸린다. 내우와 외환이 절망처럼 다가오는 요즘일수록 담쟁이처럼 담을 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지난 4월호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 ‘법무사 파산관재인’ 네 분을 소개하였다. 숨이 막힐 때일수록, 고개를 들고 멀리 보는 여유가 필요하듯 우리 눈길이 미치지 못했던 영역을 살펴보았다. 법무사가 의연하게 파산관재인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당사자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해당 지역인 광주와 대구지역 지방법무사회 회장님들의 노력 또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대담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짚은 것도 적잖은 수확이라 자평한다. 변호사들만 선임되었던 그 절벽으로 오를 차례다. 오름은 개개 법무사들의 몫이다. 그러나 누군가 벽 앞까지는 이끌어야 한다. 그 이끎의 역량 발휘는 오롯이 지방회장들의 몫이다. 협회의 공식적인 나섬은 상당수 법원에서 진출이 이루어진 다음이다. 여러 지방회에서 새로운 사령탑이 들어서는 5월. ‘푸르게 절망을 덮을 때까지’ 우리 함께 벽을 오를 채비를 해야겠다. 김성수 본지 편집위원장 편 집 위 원 회 레 터 98 편집위원회 레터 +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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