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7월호

원고측 반격, 법정변론 가능한 변호사 찾기 법정을 나오자마자 부지런히 지인들에게 연락해 피 고의 직장을 알아보았다. 목동에 있는 한 경양식집이 마음에 들었는지 피고는 좋다고 했다. 급여도 비교적 좋았고,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사장님이 시간의 편의 까지 봐준다고 하니 금상첨화였다. 필자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피고한테 열정을 쏟았던 것은 어린 자식에게 집착하는 가난한 젊은 여인이 딱 해 보이고, 아이를 상대방에게 키우게 하는 것이 미래 의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판단되었기 때문 이다. 다음 변론기일 전에 미리 직장재직증명서를 제출했 다. 필자가 법정에서 피고를 변론하니 상대방 변호사 가 죽상이 되어 판사에게 볼멘소리를 하는 바람에 법 정대리권이 없는 자가 계속 나서는 것이 타당하지 않 다고 판단되어 더는 나서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법정 변론을 맡아줄 다른 변호사를 소개하 려고 하는데, 의뢰인에게는 자금이 없어서 필자도 보 태고 의뢰인의 우즈베키스탄 친구도 보태어서 적당한 변호사를 소개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던 중 조정기일 이 되어 의뢰인이 아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 었다. 한참 동안 아이를 보지 못하다가 애지중지하던 세 살짜리 아들을 본 피고의 반응은 보지 않아도 짐작 이 간다. 사무실에 와서도 연신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데, 며 칠 전 꿈 얘기를 했다. 아이가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 는 꿈을 꾸었다고, 그런데 이번에 아이를 만나본즉 아 이가 엄마에게 예전처럼 찰싹 다가오지 못하더라는 것 이다. 그 몇 달 동안 아이는 엄마를 서서히 잊어버릴 수 도 있는 일이 아닌가! 새끼에게 집착하는 어미 새를 보 는 것과 같았다. 법원에서도 아이의 장래를 위해 누가 양육할지를 놓 고 신중히 결정하려고 조정기일을 여러 번 가지고 심 지어는 피고가 아이를 키울 장소에 와서 보겠다고까지 했다. 피고는 부랴부랴 좋은 집을 구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장소를 장만하기 바쁜 가운데 원고로부터 다 음 준비서면이 도착했다. 원고측 변호사는 처음 변론기일에서 자신들이 제출 한 소장의 내용에 오류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원고가 불륜관계를 조작한 것이 아니라 피고가 모텔에서 남 자의 누드 사진이나 성기사진들을 스스로 촬영한 것임 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각종의 증거 정 황을 보니 필자도 그리 판단되었다. 손톱사진이나 핏자국 같은 색깔의 손목사진들은 원 고와 피고가 장난칠 때 물감으로 칠한 것을 당시 원고 가 장난삼아 찍은 것인데 그것을 엄마로서의 부적합 한 입증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원고가 제출한 것으로 보였다. 법원에서 그것이 이리 사용될 줄은 피고가 상 상하지 못했으리라. 불리한 외도 증거, 결국 원고는 패소하고 사건은 어느새 1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양육할 아이 가 있다 보니 조정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직접 법원 에서 아이를 위한 현장을 찾아보겠다고 하니 자신만 만했던 원고의 계산도 많이 빗나가고 있는 듯했다. 필자가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여성들의 이혼사건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국체 류에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즈베키스탄 여성도 내 앞 에서는 불쌍한 척하지만 자신의 계산이 따로 있으리 라. 그래도 나는 아이를 데려올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었 기에 그 전부터 알고 있던 변호사에게 한국인이 아닌 그녀 사건을 넘겨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드 디어 변호사가 결정되어 필자는 모든 서류를 건네주고 는 드디어 한숨을 놓을 수 있었다. 69 법무사 201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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