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7월호
같은 행동, 다른 반응의 이유는, ‘감정’ 당신에게 두 아이가 있다. 공부 잘하는 아주 착한 딸과 말썽꾸러기 아들. 어느 날 딸아이를 데리고 마 트에 간다. 착한 딸이 마트에 있는 물건들이 신기한 지 이것저것 만진다. 그 모습을 보고 당신은 사람들 에게 말한다. “아이가 참 호기심이 많아요. 관찰력도 좋고.” 다음 날은 말썽꾸러기 아들을 데리고 마트에 간다. 아들 녀석도 이것저것 만져 보기 바쁘다. 하지만 당신 은 이렇게 혼쭐을 낸다. “얌전히 좀 있어! 아주 산만해 죽겠어!” 이번엔 회사에서의 상황을 보자. 마케팅 팀장인 당 신. 어느 날 팀의 핵심인재가 찾아와 말한다. “팀장님, 제가 구상 중인 프로모션에 지원금이 좀 필요합니다. 승인 부탁드립니다.” 이 말을 들은 당신은 그 직원이 기특하다. 항상 아 이디어가 넘치더니, 또 한 건 하려나 싶어 서둘러 결 재를 해 준다. 다음 날, 이번에는 팀의 애물단지 직원 이 찾아와 얘기한다. “팀장님, 진행 중인 프로모션에 예산이 좀 부족….” “넌 돈으로 일하니? 고민을 좀 더 해 봐! 무조건 예 산만 달라고 하지 말고!” 위두가지사례의공통점은무엇일까. 마트에서뭔 가를 만지는 것, 성과를 내기 위해 추가 지원금을 요 청하는 것, 두 사례 모두 행동은 하나였다. 하지만 그 행동에 대해 두 가지의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왜일 까? 그것은 나의 반응을 결정하는 데 있어 상대의 행 동은 중요치 않다는 뜻이다. 그 행동을 받아들이는 내 감정이 핵심이다. 추가지원금을 요청하는 것(행동)에 대해 ‘기특하 다’(감정)고 생각하면 ‘지원’(반응)을 해 주게 되고, 마트에서의 행동을 ‘착한 딸의 호기심에 의한 것’(Story) 이라 해석하면 ‘대견함’(감정)이 생기고, ‘말썽꾸러기 아들의 장난’(Story)이라 해석하면 ‘짜증’(감정)이 생긴다. 결국 내가 어떤 스토리를 쓰느냐에 따라 하나의 행동에 대해서 좋은 감정이 생길 수도, 나쁜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 ‘어처구니없다’(감정)고생각하면 ‘퇴짜’(반응)를놓는 것이다. 그런데여기서더중요한게있다. 상대의행동 과 감정 사이에는 ‘나의 해석(Story)’이 자리 잡고 있 다. 내 감정을 만들어내는 건 상대의 행동 자체가 아 니라 내가 그것을 해석하는 ‘스토리’라는 것이다. 이 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상대의 행동 나의 감정 나의 반응 STORY 마트에서의 행동을 ‘착한 딸의 호기심에 의한 것’ (Story)이라 해석하면 ‘대견함’(감정)이 생기고, ‘말썽 꾸러기 아들의 장난’(Story)이라 해석하면 ‘짜증’(감 정)이생기는것이다. 결국내가어떤스토리를쓰느냐 에따라하나의행동에대해서좋은감정이생길수도, 나쁜감정이생길수도있다. 진짜핵심은감정을만들 어내는 ‘나의스토리’인셈이다. 81 법무사 201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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