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7월호

프롤로는 자신의 죄를 에스메랄다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가두고, 클로팽과 집시들도 도시를 어 지럽힌다는 이유로 체포한다. 칼에 찔렸으나 목숨 을 건진 페뷔스는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에게 돌아 가고, 플뢰르 드 리스는 에스메랄다를 교수형시킬 것을 요구한다.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구출하기 위해 클로 팽과 집시 무리를 탈옥시키고 에스메랄다는 콰지 모도의 도움을 받아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피신한 다. 하지만 프롤로의 명을 받은 페뷔스와 병사들이 탈옥한 집시들을 공격해 클로팽은 죽음을 맞고, 에 스메랄다는 다시 체포된다. 콰지모도는 교수형 당하는 에스메랄다를 보며 배신감을 못 이긴 나머지 프롤로를 계단 밑으로 밀 어버린다. 콰지모도는 싸늘해진 에스메랄다의 주 검을 부둥켜안고 절규한다(넘버 「춤을 춰요, 에스 메랄다」). 오로지 노래와 음악만으로 이루어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자존 심을 내건 국민 뮤지컬이다. 연극적 요소가 결합된 미 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과 달리 작 품의 모든 흐름을 대사 없이 오로지 배우의 노래와 음악만으로 전개하는 ‘Song through Musical’이다. 모든 상황과 대사들을 오로지 ‘넘버(오페라의 아리 아에 대응하는 뮤지컬의 노래)’에 녹아들도록 하기 위해 원작 소설에서는 큰 역할이 없는 음유시인 “그랭구아 르”가 이야기의 화자이자 해설자로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랭구아르는 1막의 시작에서 넘버 「대성당의 시대」 를 통해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서사적 메시지와 역사 적 필연을, 「파리의 문」을 통해 해가 진 적막한 파리 거 리를 배회하는 부랑자, 술주정자, 카바레로 모여드는 이들의 모습을, 「발다뮤카바레」를 통해 페뷔스가 흥 분된 기대감을 가지고 에스메랄다에게로 향하는 장 면을, 2막의 시작 넘버 「피렌체」를 통해 지리상의 발견, 인쇄술의 발명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적 배경을 노 래한다. 그리고 에스메랄다를 그리워하는 콰지모도의 마음을 넘버 「달」을 통해 애절하게 표현한다. 또, ‘앙상블(주요배역을 맡지 않고 합창이나 군무를 맡는 배우)’과 함께 등장하여 해설자로서 무대를 끌어나가 다 마지막 공연의 ‘커튼콜(공연이 끝난 뒤 배우들이 관객 의 환호에 답하는 인사)’까지 담당한다. 상징적인 의상과 환상적인 무대연출 「노트르담 드 파리」는 중세귀족의 화려한 의상과 무대 대신, 의상을 현대화하고 무대를 함축적으로 꾸 민 것 또한 인상적이다. 이야기꾼 그랭구아르는 현대 식의 단순하고 어두운 롱자켓을 통해 중세시대의 어 두움을 암시하되 화려한 의상에서 표현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간결화했다. 또, 근위대장 페뷔스의 의상은 사슬 티셔츠와 와이 셔츠, 청바지를 통해 중세시대 기사의 갑옷을 표현하 였고, 페뷔스의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는 장식 하나 없는 핑크색의 심플한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기품 있 는 귀족가문 출신이라는 것을 표현한다. 무대는 가고일 조각상(상상적 괴물의 머리모양을 한, 낙숫물을 받는 파수꾼석상)이나 장미의 창(스테 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창), 거대한 종 등 노트르담 대 성당의 대표적인 상징물들로 장식하여 서사적 몰입 을 유도한다. 86 문화가 있는 삶 + 입문자를 위한 뮤지컬 추천기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