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없는 경찰, 피해자 신원 보호하지 않아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최 양은 우연히 이모를 만난 다. 그리고 그동안 감춰두었던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 게 된다. 큰 충격을 받은 이모는 최 양의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딸을 만나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어머 니는 분노했다. 그리고 11월 25일, 112에 전화를 걸었다. 여기서부터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딸 을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는 경찰에게 신원 보호가 가 능한지를 몇 차례나 물었고, 경찰로부터 다짐도 받았 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울산 남부경찰서 경찰관에게 도 ‘비공개’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처음에는 비공개로 수사하다가 신고가 접수된 지 12일째 되던 날인 12월 6일, 경찰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일제 검거 에 나섰다. 창원, 밀양, 울산 등지의 PC방과 도서관 등 에서 44명이 울산 남부경찰서로 연행됐다. 이 중 밀양 경찰의 조사과정도 문제투성이였다. 경찰은 최 양 자매에게 “여경한테 조사받게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수사를 맡은 경찰관은 최 양에게 “니네들이 꼬리치며 좋아서 찾아간 것 아니냐”, “내가 밀양이 고향인데 밀양 물 다 흐려놓았다” 등의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 밀양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피해자에게 폭언, 막말을 하는 등 비인권적인 태도로 일관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사진은 2005.1.8. 밀양사건대책위 관계자들이 수사결 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울산지방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 연합뉴스> 24 법으로 본 세상 + 사건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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