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8월호

민화 화가, 유석영 법무사 민화(民畵)는 내 삶이고, 수행이고, 행복입니다 글·취재 / 신혜주 법무사(경기북부회) 사군자 그리다 우연히 만난 민화 올봄 3월 18일에서 20일, 부산지방법무 사회관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40여 년간 법무사이자 민화작가로서 꾸준히 활동해 온 유석영 법무사(79)가 민화작품을 모아 개인전을 개최한 것이다. 행정관서는 아니지만 ‘법’이 주는 이미지로 인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던 법무사회관이 이날만큼은 문화의 향취 가득한 멋진 미술관 으로 변모했다. 법과 예술은 서로 상반되는 분야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사실 법무사들 중에는 예술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 많다. 문학, 그림, 서예, 연 극, 음악 등 그 장르도 다양하고,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프로의 세계에서 전문적인 예술 가로 활동하는 분들도 상당하다. 오늘의 주인공, 유석영 법무사도 그런 분 중 하나다. 그런데 유 법무 사는 독특하게도 우리의 전통그림이자 토속회화인 ‘민화’를 그리는 화 가다. 최근 지역 곳곳에서 ‘민화교실’을 개최되는 등 이전보다는 민화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보통 사람들에게 민화는 낯설 수밖에 없는 분야다. 익숙하지 않은 민화의 세계. 유 법무사님은 어떤 사연으로 그 길에 들 어서게 된 것일까. “그러니까 40여 년 전의 얘기예요. 저는 1950년 법원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94년 퇴직을 했는데, 70년대 후반경인가 우연히 한국화가인 오 진 화백과 인사할 기회가 있었죠. 오진 화백은 한국적 산수화를 완성해 근·현대 동양화단의 스승이라 불리는 청천 이상범 선생의 제자였는데, 그때 충청도에 살다가 부산으로 내려오셨어요. 그런데 오 화백님이 저를 보더니 처음 부산에 왔으니 선물을 주겠다 며 난초와 매화, 대나무가 어우러진 사군자를 그려 주셨습니다. 너무 고 마워서 그림을 표구해 사무실에 걸어 놓았는데, 볼 때마다 너무 좋더라 고요. 그 전에는 미술을 접할 기회도 거의 없었고, 그림을 특별히 좋아하거 50 법무사 시시각각 + 법무사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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