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8월호

85 법무사 2019년 8월호 1888년 영국 런던의 화이트채플 거리에서 다섯 명 이 넘는 매춘부가 살해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살 인마의 극악무도한 연쇄살인으로 런던의 밤은 공포 로 물든다. 살인범은 스스로를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 라 칭하며, 런던의 언론사에 ‘자신은 매춘부를 증오하 며 살인은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베일에 가려진 대범한 살인마, 잭 더 리퍼는 순식간 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다. 런던의 경찰서에는 자신 이 ‘잭 더 리퍼’라 주장하는 수천 장의 편지가 날아들 고, 런던시내에는 수많은 괴담이 퍼져나간다. 대중들 의 불안은 증폭되고 무성한 소문과 기형적인 열풍으 로 영국사회는 공황 상태에 빠져든다. 그러나 희대의 살인마인 잭 더 리퍼의 정체는, 수 많은 이론과 루머만 난무한 채 130여 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여전한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누가 살인범인 가에 대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함께 잭 더 리퍼 는 역사상 가장 불가사의한 살인마로 각인되고 있다. 뮤지컬 「잭 더 리퍼」는 1888년 실제로 발생한 이 사 건을 소재로, 미지의 살인마를 추격하는 사람들의 충 돌과 남녀 간의 낭만적인 로맨스를 섞어 매혹적인 스 릴러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19세기 런던, 빈민가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이야기 잭 더 리퍼 사건이 발생한 19세기 영국 사회는 외형 적으로는 산업혁명의 종주국으로서 자본주의가 성 장해가고 있었지만, 안으로는 폭발하는 계급 갈등과 심각한 빈부 격차로 인해 신음하는 사회였다. 실업과 가난이 만연했고, 수많은 이민자들이 일거리를 찾아 런던으로 몰려들었다. 1888년 당시 영국의 동쪽 끝에 있는 화이트채플은 인구과밀지역으로 거대한 빈민가가 형성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일용직 노동자나 실업자였고, 여 성들은 생존을 위해 몸을 팔았다. <1막> 잭 더 리퍼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쓰던 염세주 의자 수사관 앤더슨은 괴로워한다. 런던의 클럽에 서는 살인마를 다루는 쇼가 한창인 가운데 『런던 타임즈』의 기자 먼로는 코카인 중독자인 앤더슨에 게 특종을 제공하면 돈을 지급하겠다는 거래를 제 안한다. 며칠 후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미국에서 온 외과의사 다니엘은 앤더슨에게 자신이 범인을 알고 있다며 제보한다. 다니엘은 잭으로부터 장기 이식연구용 사체를 제공하겠다는 말을 듣고 2년 전 화이트채플에 왔다가 잭에 대한 정보를 알려 준 매춘부 글로리아에게 첫눈에 반한다. 한편, 글로리아가 제공한 정보를 가지고 현장을 덮친 경찰은 허탕을 치고, 글로리아는 이를 눈치 챈 잭에 의해 불이 붙은 방 안에 갇혀 끔찍한 화상 을 입는다. 매독까지 걸린 글로리아는 몸속의 장기 가 점점 녹아드는 상태가 되고, 잭은 경찰의 총에 맞은 뒤 강물에 빠져 실종된다. 다니엘은 장기이식 을 통해 사랑하는 글로리아를 살리기로 결심한다. <2막> 2년 후 장기를 구할 사체를 찾아 나선 다니엘 앞 에 죽은 줄 알았던 잭이 나타난다. 잭은 살인을 도 와주면 대가로 장기를 주겠다고 제안하고, 다니엘 은 이를 수락한다. 그러나 다니엘은 앤더슨과 먼로 에게 잭의 살인계획을 전한다. 먼로는 특종을 잡을 준비를 하고, 앤더슨은 옛 애인 폴리를 미끼로 써 서 다니엘이 잭에게 협조하는 동안 잭을 체포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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