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0월호
하면서 만난 16세 연하의 사업가 이은경 씨(당시 39 세)와 결혼한 조세형은 56세가 되던 2000년 2월, 아 들까지 낳았다.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던 조 씨에게 신앙간증과강연회초청등이쇄도했다. 대학에서범 죄 관련 특강을 하면서 유명인사도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생역전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대도’에 대한 환상은 여기까지였다. 출소 2 년 만인 2000년 11월, 조세형은 선교활동을 한다며 일본으로 출국한다. 하지만 대낮에 도쿄에서 주택 3 곳을 털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경찰이 쏜 총 에 맞고 검거된다. 이 사건으로 조세형은 일본 법원 에서 주거 침입 절도죄로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2004년 출소한다. 일본절도사건이후좀도둑인생, 무너진 ‘대도신화’ 목사로변신해결혼까지하며유명인으로잘나가던 조세형은 이 사건을 기점으로 급전직하, 이후 좀도둑 으로 지속적인 절도행각을 벌이게 된다. 일본에서 출소한 지 딱 1년 만인 2005년 3월 2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한 치과의사의 집에 몰 래 들어가 시계 등 160여 만 원의 금품을 털다가 붙 잡힌 조세형은 3년을 복역한 뒤 71세인 2008년에 출 소했다. 그러나 2년 뒤인 2010년 5월, 다른 4인조 금은방 강도들이 훔친 1억 원 어치의 귀금속을 팔아주고 1천 만원을수수료로챙긴장물아비노릇을하다가검거 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1년 4개월의 수감생활 끝 에 2011년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특별 감형을 받 아출소하던조세형은교도소문앞에대기하고있던 형사들에게곧바로체포되었다. 2009년부천에서발 생한 강도 사건의 범인들이 조 씨를 공범으로 지목했 기 때문이다. 자신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억울함을 주장하던 조세형은 이후 국민참여재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러나그것도잠시, 2013년 4월 75세의나이 에 노루발못뽑이(속칭 ‘빠루’) 등을 이용해 강남고급 빌라를 털다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감옥에 갔 고, 이후 출소 5개월 만인 2015년 10월, 용산구 한남 동의 한 고급 빌라에서 명품 브랜드 시계 등 총 5억 6 천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징역 3년을 선고받 고 지난해 출소했다. 81세의 노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는 절도행각을 멈 추지못하고있다. 지난 6월 1일에는서울광진구의다 세대주택 1층 방범창을 뜯고 침입, 현금이 든 저금통 을 훔쳐 달아났으나 6일 뒤 동대문구에 있는 자택에 서 검거됐다. 비록 훔친 돈은 소액이었지만 경찰은 상 습범임을 감안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총 6차 례에걸쳐서울광진구, 성동구일대주택에침입해위 안화와 달러, 백금 반지 등 귀금속, 금목걸이 세트 등 을 훔쳤다고 기록돼 있다. 지난 8월 22일, 조세형의특수절도혐의에대한 1심 재판이 열렸다. 서울 동부지법 형사합의 12부(재판장 민철기)는 “조 씨는 야간에 피해자들 집 등에 상습적 으로 침입해 1천만 원 넘는 귀금속과 현금 등을 훔쳤 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로써 조세형은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훔쳤던 절 도사건을 시작으로 16번째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한 때는 권력자들의 집을 털어 영웅시되기도 했지만, 이 제는 서민주택인 다세대주택을 터는 좀도둑으로 전 락했다. 조세형의 ‘대도 신화’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그의 가정도 무너졌다. 조 씨 부부는 2007년 합의 이혼했고, 아내 이 씨는 출가해 비구니가 됐다. 결혼생활 10년 중 실제 함께 생활한 기간은 2년 정도에 불과했다. 27 법무사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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