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1월호

폭력적인 교수와 세 명의 꼭두각시 강남대학교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사립 대학이다. 이 학교 회화디자인학부 장 모 교수(52)는 국내 디자인계에서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었다. 그는 국무총리 표창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정 부에서 근정포장까지 받았다. 새누리당 정책자문위 원을 맡아 정계에도 발을 넓혔다. 2006년부터는 디 자인관련 협회의 회장을 맡아왔다. 대학원생인 전 모 씨(29)는 강남대에서 도시공학과 디자인을 복수 전공했다. 지방출신인 그는 수도권에 서 혼자 객지생활을 하며 교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 다. 2010년, 장 교수는 제자 전 씨에게 “내가 대표로 있는 협회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전 씨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받아들였다. 부푼 마음으로 협회 사무국에 출근했지만 곧 그 환 상은 깨지고 만다. 좋은 스승이라 생각한 장 교수는 그러나 업무에 서 툴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욕설은 기본이고, 일 상적으로 폭언을 일삼는 사람이었다. 폭언의 강도는 점점 심해져 급기야 2013년 3월부터는 폭행과 고문, 가혹행위까지 시작되었다. 여기에는 협회에서 일하던 장 교수의 제자들과 조 카까지 가담했다. 대학 강사인 김 모 씨(남·29), 장 교 수 조카인 대학생 장 모 씨(남·24), 그리고 대학원생 인 정 모 씨(여·26)였다. 장 교수는 전 씨로 하여금 자 신보다 어린 조카 장 씨와 정 씨에게 존댓말을 하도록 강요했다. 두 사람은 장 교수의 지시에 따라 전 씨에게 반말을 했고, 업무를 지시하며 상전으로 군림했다. 장 교수와 세 명의 일당은 전 씨를 마치 노예처럼 부렸다. 상상을 초월한, 엽기적인 가혹행위들 폭행은 일상적으로 이뤄졌다. 전 씨는 장 교수 일당 에게 야구방망이로 수십 차례 폭행을 당해 전치 6주 의 상해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때 린 부위를 또 때려서 피부가 괴사돼 피부이식을 받았 을 정도였다. 장 교수와 일당들은 전 씨의 몸에 폭행 흔적이 남 는 것을 우려해 물리적인 폭행 대신 다양한 방법의 고 문 방법을 고안해 냈다. 장 교수는 전 씨가 마음에 들 2015년, 강남대 디자인학부 교수 장 모 씨가 제자 전 모 씨에게 자신의 인분을 먹이는 등 엽기적인 가학행위를 저질러 큰 사회적 충격을 주었다. 장 씨는 자신의 또 다른 제자 및 조카 일당과 함께 전 씨에게 6개월에 걸쳐 상상을 초월한 집단폭력과 상해, 임금착취, 노동 강요 등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던 장 교수가 왜 그런 가학행위를 저질렀는지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폐쇄 집단 속 권위자에 복종하는 개인의 무기력함을 증명한 ‘밀그람의 권위 복종실험’의 현실판”이라고 놀라워했다. 장 교수는 1심에서 대법원 양형기준과 검찰의 구형량을 초과하는 12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8년으로 감형되어 현재 형을 살고 있다. 21 법무사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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