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었던 전 남자친구의 집 근처였다. 경찰은 추적 끝 에 이곳에 은신해 있던 한 씨를 범행 하루 만에 긴 급 체포했다. 경찰서로 압송된 한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씨 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흉기는 자살하려고 갖고 있었 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한 씨는 김 씨를 살해하면서 부러진 칼날에 왼손을 심하게 다쳐 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는 체포될 때부터 가지 고 있던 흉기를 수술 후 감아둔 붕대 안에 몰래 숨겼다. 경찰은 한 씨를 체포하면서 몸수색을 했고, 커터 칼 하나를 찾아냈지만 그가 갖고 있던 또 다른 흉기인 과 도는 발견하지 못했다. 한 씨는 유치장에 입감하기 전 몸수색 당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는데, 붕대 속에 감 춘 흉기를 들키지 않기 위한 꼼수였다. 한 씨는 유치장에 입감된 다른 이들에게 흉기를 보 여주며 자랑했고, 유치인 중 한 사람이 면회를 가면서 유치장 관리 직원에게 사실을 알리면서 드러났다. 경 찰은 유치장 모포 속에 숨겨둔 길이 23㎝(칼날 길이 12.6㎝) 짜리 과도를 발견했다. 헤어지자는 말에 잔혹한 스토킹 시작 한 씨는 왜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잔인하게 죽 인 것일까. 두 사람의 악연은 2015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씨는 지인의 소개로 한 씨를 만났다. 처음에는 불 타는 사랑을 했다. 거의 매일 붙어 다니다시피 하며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당시 한 씨는 김 씨에 게 지극정성이었다. 아침에는 회사까지 바래다주고, 퇴근 후에는 집에까지 데려다줬다. 이런 행동은 여자 친구를 위하는 애틋함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점점 집착으로 변하기 시작했 다. 어디를 가면 간다고 일일이 알려야 했고,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냈다. 이뿐만 이 아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극도로 싫어하면서 김 씨에게 병적으로 집착했다. 두 사람의 다툼이 잦아졌다. 2016년 2월, 김 씨가 결별을 선언했다. 그러자 한 씨는 “함께 죽자”, “죽여 버리겠다”며 위협하면서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헤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씨는 김 씨에게 손 편 지를 보내면서 ‘여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낯부끄러운 말이지만, 김 씨를 자신의 소 유물로 여겼던 심리가 드러나 있다. 이후 한 씨의 협박과 잔혹한 스토킹이 시작되었다. 수시로 “죽여 버리겠다”며 위협했고, 쉴 새 없이 문자와 협박전화를 했다. 시간이 갈수록 협박수위도 높아졌다. “예전 여자친구도 헤어질 때 죽이려다 실패해 다리 만 부러뜨렸는데, 너는 실패하지 않겠다.” “내가 지금 너를 협박하려고 전화하는 것이 아니 라, 나는 지금 (네가) 절실히 필요해서 여기까지 왔다 고 말하고 싶었던 거야.” “죽이고 싶다 그랬지, 내가 언제 죽이겠다고 했니.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진심이라고 한 건 거짓말 하나 도 없었어.” 그는 거의 매일 그녀가 사는 아파트 앞에 나타났 다. 보란 듯이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멀리서 김 씨 를 지켜봤다. 아파트 맞은편 교회에 올라가 수시로 집안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쉴 새 없이 문자와 협박 전화를 했다. 자신의 신변에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스토킹을 계속 하기 위해 미국에 사는 동생에게 이동저장장치(USB) 를 보내 내용물을 인터넷에 퍼트리겠다고도 했다. 외톨이 생활에 피해의식, 병적 집착 가능성 높여 김 씨는 이런 일들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은 채 혼 24 법으로 본 세상 + 사건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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