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예전에 함께 일하던 구성원을 우연히 만났다. 반가 운 마음에 차 한 잔 건네며 묻 는다. “옮긴 팀에서 일은 괜찮아?” “네, 충분히 배려해 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반갑게 불러 세우긴 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어진 리더. 어 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다시 대화를 이어간다. 대 화를 잘 하려면 ‘질문’이 중요하다고 했으니까 물어보 기를 시도한다. “아, 둘째가 아들이랬나?” “아… 저 쌍둥이로 딸만 둘… 하하.” “아, 그랬지? 내가 헷갈렸네…. 허허… 이제 몇 학 년이지?” “아, 아직 학교는… 이제 6살 됩니다. 말씀처럼 빨리 좀 컸으면 좋겠는데… 하하하.” 몇 번의 어색한 질문이 오간 후, 대화는 끝난다. 이 소통, 왜 이렇게 됐을까? 리더의 대화 스킬은 문 제가 없었다. 문제는 ‘알맹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스킬 부족해도 통하는 대화의 요소 사람들이 가끔 착각할 때가 있다. 소통을 ‘스킬’이 라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질문법’을 공부하고 ‘경청’의 원리를 배운다.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에 앞서 준비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마음’이다. 내 앞 의 상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 야 한다는 의미다. 소통 스킬이 부족해도 ‘통’할 수 있 는 대화를 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일이 많다고 푸념하는 구성원에게 공감해 준다고 ‘어쩌겠어, 조직이라는 게 다 그렇지’라며 오히려 문제를 부추기거나, 위로를 해 주겠다며 ‘나는 더 힘든 일도 많았어, 그 정도는 참아보자’는 류의 꼰대 같은 잔소리만 하게 되는 것은, 그가 왜 힘든지 ‘진심’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Factor 1. 상대에게 관심 갖기 ‘실리콘밸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IT, 신기술, 높은 연봉, 치열한 경쟁 등 다양한 단어가 떠 오른다. 세계를 이끌어 가는 수많은 기술들이 나오는 그곳,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이 구성원들에게 ‘항상’ 묻 는 질문이 있다면 뭘까? 기술 개발이 중요한 곳이니 ‘ 개발 진척도’를 매일매일 체크하고 있을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미 탁월한 사람들이 니 일 관리는 필요 없을 테고, ‘뭘 도와줄 수 있을까?’ 를 묻고 있을까? 둘 다 필요한 질문이고 리더가 해야 할 일임은 맞다. 그런데 이들이 구성원에게 관심을 갖 고 하는 질문은 의외였다. “Are you happy?” 그냥 의례적으로 ‘괜찮아?’라고 묻는 게 아니다. ‘Really happy’를 계속 묻고 또 묻는 게 이들의 문화 라고 한다. 이유가 뭘까? 리더들이 착해서? 아니다. 그게 조직의 성과 창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 이다. 2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79 법무사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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