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2월호

때문에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온 보온 도시락으로 해 결한다. 하얗게 눈이 쌓인 들판을 보며 아내와 함께 도시락을 먹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점심을 마친 후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오전은 여러 곳을 둘러본 것에 비해 수확이 신통치 않았지만, 오 후는 제법 괜찮다. 오전에 수확이 많으면 오후는 허 탕을 치기 일쑤다. ‘하느님은 언제나 공평하게 필요한 만큼만 주시는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낀다.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다. 오후 4시가 가까워 오니 이제 마쳐야 할 시간이다. 귀갓길에도 금강 휴게소에 들러 도리뱅뱅이 한 접시 와 쏘가리 매운탕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오후 7시를 넘겨 집에 도착한다. 이제는 채취한 버섯을 손질할 차 례다. 흐르는 물에 씻어 냉동보관 해야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온종일 눈길 속을 족히 10㎞는 걸었을 거다. 밤 9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자꾸 눈이 감긴다. 버티지 않고 바로 잠자리에 든다. 내일 다시 야생버섯을 만날 생각 을 하며 순식간에 잠에 빠져든다. 알수록 재미난 야생팽이버섯의 세계 이상은 매년 10월 중순경부터 다음 해 3월 중순경 까지 5개월 동안 주말·휴일마다 반복하는 ‘야생팽이 버섯 채취하기’ 일과 중 1월 어느 날의 기록이다. 지금 껏 세상에서 골프가 제일 재미있고 즐거운 취미인 줄 알았는데, 그 5개월 동안은 온통 야생팽이버섯 채취 에만 매달린다. 이유는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골프보다도 훨씬 재미있고 즐거울 따름이다. ◎ 효능 : 항염, 항암작용, 성인병 예방 야생팽이버섯은 송이과 송이목에 해당하는 버섯으 로 학명은 ‘Flammulina Velutipes’다. ‘Flammulina’는 ‘불꽃’을 뜻하고, ‘Velutipes’는 ‘벨벳 같은’이란 뜻으로 이는 갓의 색깔과 감촉을 일컫는 말이라 한 다. 썩어가는 모든 유기체 속에는 생명체인 균(菌)이 깃들어 살고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균이 형상화 되어 사람들의 눈에 보이게 되면 이것이 바로 버섯 인 것이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색 팽이버섯은 1945 년경부터 일본에서 상업적으로 야생팽이버섯의 품종 을 개량해 재배한 버섯이다. 우리나라도 1980년 초반 에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해 인공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야생팽이버섯은 그 모양과 색상, 맛과 향기 등에서 재배버섯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향이면 향, 맛이면 맛, 약효 면 약효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품 버섯이다. 갓의 가운데는 짙은 황갈색이고 끈적끈적한 점액질 로 뒤덮여 있는데, 이 점액질 때문에 일반인들은 발견 을 한다 해도 독버섯으로 오인해 채취하기가 어렵다. 한편, 야생팽이버섯은 건강에 좋은 여러 효능이 있 다. 신장병과 위장병은 물론이고, 항염과 항암작용도 매우 탁월하다고 한다. 몸속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 해줘 체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B1 성분과 83 법무사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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