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1월호

하는 것이 없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도가에서 주장하는 “무위(無爲)”란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지 만, 또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는 뜻이다. 이 이론을 현대인 의 입장에서 보면 요술이나 환상의 세계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허망한 생각일 뿐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 이 자연의 섭리이다. 땀을 흘리며 등산로를 오르지 않았는데도 어찌하여정상을밟을수있겠는가. 원인행위가없는데어찌하여 결과가 발생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위의 생각들은 물질계, 현상계, 형이하학적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다. 세상일이란 그리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여 어떤 원인행위에 의하여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무위에의하여바람직한결과를도출할수있을 까. 무위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들에 관 심을 가져본다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달마조사의 이야기다. 보리달마 조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후 소림사를 창건하고 10 년간 면벽 수행으로 큰 깨달음을 얻어 선불교의 초대 조사가 되 었다. 달마조사가 죽음에 임박하여 자기 의 깨달은 바를 이어갈 후계자를 지명하 기 위해 제자들을 불러 모은 후 지금까지 공부한 선불교에 대한 핵심사상을 간략 하게 정리해 제출하도록 했다. 이때 “혜가”라는 제자는 엉뚱하게도 아 무것도 적지 아니한 백지를 제출했다. 하 지만 거기에는 ‘한없이 넓고 큰 지혜를 제 한된 문자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 다’는큰뜻이숨어있었다. 혜가의 뜻을 알아본 달마조사는 그를 후계자로 지정했다. 그런데 만일 혜가가 머리를 짜내 온갖 멋진 말로 쓰인 답안지 를 제출했다면, 과연 달마조사의 후계자 가될수있었을까. 두 번째는 성철스님의 이야기다. 근래 한국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해인사의 성 철스님은생전은물론이고사후에도그를 추모하기위한사람들이구름처럼모여들 무위의지혜, 무위의다스림 노장사상으로 본 리더십 이야기 최영구 법무사(부산회) 82 문화가있는삶 그래도삶은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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