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문화가 있는 삶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 한 곡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필자가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 은 리베라 소년합창단의 노래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 늘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합창단의 노래가 갑자기 끌렸던 것은 국가적 재난이라고 할 수 있 는 초유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이 노래 속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감염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매일 사망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거리에는 사람이 끊겨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사회적으로 격리되어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 람들이 속출하는 이 혼란을 극복하게 하는 근원의 에너지를 찾아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리베라 소년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며 가슴의 떨림과 영혼의 울림에 집중했 다. 리베라 소년합창단의 대표곡인 「Sanctus」, 「Ave Maria」를 들어보면 어린 소년들 특유의 맑은 목소 리와 신비로운 화음이 천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아무런 병도 없고 고통과 갈등이 눈 녹듯 사라진 천국에라도 온 것처럼 마음이 지극히 평화로워지고, 기쁨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번잡한 일상 속에서 리베라 합창단의 노래를 즐겨 듣는 이유도 이와 같은 찬란한 느낌을 만끽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소년들의 「Ave Virgo」 합창, 숭고하고 고귀한 느낌 리베라 소년합창단의 「Ave Virgo」는 앞의 두 곡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곡이다. 모차르 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에 가사를 붙인 「Ave Virgo」는 좀 더 경건하면서도 숭고하고 고귀한 느낌 을 갖게 하는데, 가슴에서 사랑의 빛이 뿜어져 나와 연민의 감정을 솟구치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아픔 이 나의 아픔처럼 생각되고, 다른 사람의 절망이 시린 멍 자국을 새기며 가슴을 북받치게 한다. 코로나 19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눈앞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사투에서 온 국민이 보여준 성원과 ‘우리는 사랑의 존재’ 일깨워주는 숭고함과 고귀함 리베라 소년합창단의 「Ave Virgo」 이장민 음악치유가 · 『좋은 느낌이 특별한 인생을 만든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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