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주로 외국인 여성이 잘못된 결혼이 라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두절해 버리는 경우 가 있어요. 낯선 한국에 혼자 와서 결혼생활 을 해야 하는 여성의 입장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이런 경우 한국인 남성들은 이혼 외 달리 방법이 없는 거죠. 아는 사람 하나 없 는 나라에서 여성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 이니까요.” 그래서 설 법무사는 국제이혼사건을 잘 처 리하려면 신분관계 법률 지식 외 비자 발급에 관련된 지식을 폭넓게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이혼의 원인에 대한 맥을 잘 찾아야 하는 것이다. 입국 문제 로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 니면 경제적 이유나 문화 차이에서 오는 갈등 때문인지, 그 원인을 먼저 잘 판단해야 일을 잘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숙달된 전문가만이 느끼는 희열 설 법무사는 법무사시험 합격 후 법무사학 원, 공무원학원 등에서 「가족관계등록법」 강 의를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국제사법과 국적법, 가사소송법을 공부하게 되었고, 당시 얻은 지식이 국제가사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 었다고 한다. 모든 전문가가 그렇겠지만, 설 법무사라고 해서 처음부터 모든 일을 잘 알고 시작한 것 은 아니다. 번역 작업을 하며 많은 국제이혼 관계 서류를 번역했다 해도 법무사로서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게다가 개업 초기에는 법무사 일반에게 보편 적인 업무가 아니다 보니 국제가사 사건에 대 한 자문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그동안 공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건의 윤곽을 그리고, 하나 씩 배우는 자세로 사건에 부딪쳐 나가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쌓이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국제가사사건을 하다 보면 의뢰인의 국적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몽 골 등의 아시아 국가를 넘어 이제는 미국, 유럽 국가들까지 다양해서 그 만큼 어려운 점도 있지만, 또 그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실력이 쌓이면 숙 달된 전문가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 있거든요. 어려울수록 사건을 풀 어가는 재미가 있는 거죠.” 전직 번역가였던 설 법무사는 당연히 뛰어난 영어실력을 자랑한다. 법무사 하면 등기업무만 주로 한다고 생각하던 의뢰인들이 외국어로 된 서류로 척척 일처리를 하는 것을 보면 “법무사가 영어를 이렇게 잘 하냐”면서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런 자부심이 아마도 설 법 무사가 국제가사사건 분야에 집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같은 법무사로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국제적으로 대한민국 법무 사의 위상을 제고하고 계신다”고 하니 조용히 미소를 지을 뿐이다. 그 얼굴에서 당찬 기운이 배어나온다. 국제가사 전문 연구모임 만들어 경험 공유하자 어떻든 국제가사사건은 법무사에게 도전이 쉽지 않은 분야다. 국제 이혼사건도 그렇지만, 대개는 외국인 배우자가 전 배우자와의 사이에 서 태어난 자녀를 입양하고자 하는 ‘국제입양사건’들의 경우도 당사자 본국에서 발급한 서류들을 취급해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외국서류가 주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설 법무사는 조금 더 공부하는 자세로 접근하 면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는 업무라고 강조한다. “많은 법무사들이 경험해 보지 않아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는 것이 지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아요. 국제가사 시장의 수요가 나날이 성장하 고 있는데, 우리 법무사들이 너무 진입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 금은 행정사나 심지어 여행사 직원들이 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죠. 조금만 익숙해지면 법무사 누구나 잘할 수 있 는 사건인데 말입니다.” 설 법무사는 특히 법무사업계의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일하는 후 58 법무사 시시각각 화제의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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