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6월호

존엄한 휴먼 브랜드 VS 상품으로서의 퍼스널 브랜드 사람도 상품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 노예제도 하의 거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한 일의 경중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는 것은 현대 자본주의의 근간이다. 직장에서 월급 받는 것과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은 서 로 간에 차이가 없다. 상업적인 가치로 거래되는 프로스포츠 선수나 프 리랜서 배우, 가수, 아나운서 등도 전문성을 기반으로 퍼스널 브랜드를 가진 사람들이다. 따라서 더 좋은 대 가를 받기 위해서는 더 좋은 성과를 내줄 수 있는 상 품성이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상품성이야말로 나의 브랜드를 증명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나는, 나의 브랜드는 어느 정도의 상품성이 있을까? ‘상품성’이란 상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으로서 의 가치를 가진 성질을 말하는데, 한마디로 ‘독자적 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 용어로 바꾸면 ‘독 특한 판매제안(USP, Unique Selling Proposition)’이 다. 고객에게 나의 독특한 매력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 때 나의 가치가 평가받 는 것이다. 다른 말로 ‘나의 브랜드에 대한 구매가치’ 라고 할 수 있다. 구매가치는 고객의 문제를 제공되는 상품(제품과 서비스)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때 생긴다. 내가 가지 고 있는 전문성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구 매가치가 있는 것이다. 구매가치가 있는, 즉 상품성이 있는 퍼스널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브 랜드의 실체 그 자체다. 시장에서 원하지 않는 상품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항상 촉수를 대고 스스 로 물어봐야 한다. 나의 독특한 매력은 무엇일까? 나 의 USP는 무엇일까? 상품성은 절대적인 품질이 아니라 상대적인 품질이다 퍼스널 브랜드의 가치는 개인의 전문성이 어느 정 도 있느냐 하는 상품성으로 증명된다. 브랜드는 고객 의 인식 속에 각인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이다. 상품성 역시 비교하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 적이다. 비교할 수 있는 다른 브랜드가 없거나 독점인 경우에는 절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이고, 고객만이 아 니라 경쟁자도 함께 살펴 가며 브랜딩을 해야 한다. 같은 업종에서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가 여럿 있다 면, 고객의 결정에 따라 내가 선택될 수도, 선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경쟁자와 고객이 생각 하는 경쟁자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절대적 인 품질이 아니라 상대적인 품질이 중요하다. 나의 상품성은 내가 아니라 고객이 평가한다는 점 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객이 생각하는 나와의 경쟁자 를 고객의 인식 속에 각인시키되 나의 상품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야 고객이 나를 선택하게 된다. 즉, 나 에게 유리하도록 고객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마케 팅이 필요한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안하고, 그것을 상품성으 로 증명해 준다면 선택의 어려움이 줄어든다. ‘선택의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다.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선택하기가 더 어렵다는 역설이다. 일반적으로는 하나의 상품보다는 여러 개의 상품 이 진열되어 있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 서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더 혼란 스럽고 선택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예 를 들어, 대형 커피숍이나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바로 선택의 역설을 경험한 것이다. 커피숍에서 한참 동안 메뉴판을 본 다 79 법무사 202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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