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6월호

82 문화가 있는 삶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 한 곡 마트에 가면 본 제품보다 무료로 나눠주거나 끼워 팔기 위해 만든 제품이 더 인기가 많은 경우가 종종 있다. 끼워팔기 제품을 구하기 위해 본 제품을 사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음악에도 비슷한 일이 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마스카니 가 그 주인공이다. 1889년,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던 마스카니는 단막 오페라 공모에 1등으 로 당선되면서 오페라 작곡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그 공모 당선작이 바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다. 마스카니는 그 뒤에 14개의 오페라를 추가로 만들며 승승장구한다. 그런데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아리아가 아니라 두 악곡의 사이 에 짧게 연주되는 간주곡이다. 상품으로 치자면 본 상품이 아니라 끼워 팔기용 상품이 더 큰 인기를 끌 고 있는 것이다. 마스카니 하면 그가 만든 여러 오페라보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을 떠올릴 정도로 이 곡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곡이 우리에게 친숙한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국내에서도 유명한 영화 「대부 3」에서 주인공 알 파치노가 딸이 총에 맞아 숨진 이후 인생 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이 곡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또, 2008년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세계 피겨스 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이 곡을 배경으로 멋진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존재론적 떨림을 느끼게 하는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이 곡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아 지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만족감으로 들뜨는 기분이 아니라 가슴이 떨리는 깊은 행복감이 느껴진다. 바 이올린과 첼로로 시작되는 이 곡의 선율은 무척 아름답고 유려하다. 때론 잔잔하고 때론 감미롭게 펼쳐 지는 선율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서정적이다. 간주곡을 듣고 있으면 고요한 바닷가에서 편안한 낮잠에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해 질 녘의 호숫 가를 사랑하는 사람과 거니는 상상을 하게 된다. 감동과 전율이 가슴 깊은 곳에서 출렁거리고, 환희와 우리 삶에 행운과 기적을 불러들이는 ‘좋은 기분’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이장민 음악치유가 · 『좋은 느낌이 특별한 인생을 만든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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