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언택트 설계 등 주택도 큰 변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은 글로벌 팬데믹 (pandemic)을 넘어 상시 지역화하는 ‘엔데믹(endemic)’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엔데믹이 현실이 된다면, 우 리의 주거지는 어떻게 변화할까? 전문가들은 감염병에 취약한 현재의 거주단지 구 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 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아파트단지 주 출입 동선을 분산 설계한다든지, 비접촉(touchless) 방식의 엘리 베이터를 도입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주거 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아파트 거주인구가 많은 한국에서는 감염병 발생 시 입주자가 아닌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차단할 수 있는 경비시스템 또는 생체인식을 통한 출입시스템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삭막한 아파트가 더 욱 삭막해질지도 모르겠다. 한편, 코로나 이후 기업들의 재택근무제도가 정착 되어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집 안에 나 만의 오피스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증가해 이러한 니 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건설사들의 차별화된 아이디 어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좁고 답답한 아파트보다는 감염병으로 오랜 시간 집 안에서 생활하더라도 마당, 정원, 옥상정원 등 실내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단 독주택이나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스가 있는 타운하우스의 인기가 올라 갈지도 모르겠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앞으로의 주택은 1인당 사용 공간이 커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벽식 구 조보다는 유연한 기둥식 구조를 통해 여유 공간을 확 보하고, 사적 공간으로서의 테라스 수요도 증가할 것 으로 보고 있다. 또, 감염병에 취약한 밀집근무 형태의 대형 사무 실이 쇠퇴하고, 온라인 수업의 증가로 학교의 개념이 변화하면서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 며 살아가는 노마드(유목민)적 삶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도 스트리밍 하는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도래 노마드족의 증가는 현재의 직주근접 트렌드를 변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치솟는 부동산 가 농경사회에서 산업혁명으로 인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가족 중심에서 핵가족으로, 지금은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주거와 주택에 수요와 욕구가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주택건설에도 ICT기술이 도입되어 인공지능이 제어하는 스마트홈이 도입되고 있으며, 3D프린팅 주택도 지어지는 등 주택건설 시장은 이미 첨단기술의 각축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비대면 시대를 맞아 미래 주택은 단순한 주거지에서 벗어나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와 기능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언택트 시대 주택의 변화와 최신 주택산업 트렌드 리딩을 통해 미래의 주택에 대해 퓨처마킹(futuremarking)해 보자. 25 법무사 202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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