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7월호

김요원 『브런치』 작가 피해자다움의 폭력성,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방법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Unbelievable)」 실제 일어난 성폭행사건 취재기를 드라마로 최근 8세의 어린 딸을 성폭행한 의붓아버지가 2심 재판부에서 1심 재판부의 징역 12년형보다 낮은 징역 9년을 선고받는 일이 있었다. ‘피해자의 일관성 없는 진 술’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감형 사유였다. 피해자를 진 료한 산부인과 의사가 ‘성관계로 인한 파열’이라는 소 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부는 경찰 조사 시 피해 자의 진술이 다소 막연하고 성폭행 여부를 따지는 핵 심적인 부분을 상세하게 묘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어린 피해자의 다소 일관성 없는 진술에 문제를 제 기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판단일까. 만일 의붓아버지 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선처가 아닌 무죄를 주장했다 면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렸을지 쉽게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에 휘말린 어린 소녀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바로 넷플릭 스 오리지널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미국 워싱턴과 콜로라도주 등지에서 발생한 연쇄성폭행 사건을 취재한 기자들의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를 드라마로 재구현한 작품이다. 성폭행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겪었던 끔찍 한 사건과 이를 둘러싼 경찰과 주변인들의 대응에 대 해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했던 사람들의 선택과 결정. 그에 대한 묘사 들이 단숨에 주목을 끌며 시청자를 빨아들인다. 드라마 속 사건은 2008년 실제로 일어난 연쇄강간 86 문화가 있는 삶 드라마 온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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