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9월호
기에 이번 기회에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글 로벌 인재 유치전에서도 뒤처지고 말 것이다. 인재가 없는 국가에 미래는 없다. 최근 연세대학교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 ‘Y-EdNet (와이 에드넷)’의 도입 계획을 수립했다. 100억 원 이 상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 이 계획의 핵심은 연세대 자체의 디지털 강의실 플랫폼을 구축해 학생들이 외 부에서도 학교 강의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연세대와 ㈜카카오는 지난 7월 13일 ‘스마 트 캠퍼스 구축 및 공동사업 개발 협력’ MOU를 체 결한 바 있다. 또 연세대는 ‘코어티칭(협력수업)’ 제도를 도입했는 데, 이는 전국의 대학이 동일한 과목의 수업을 위해 각자의 디지털 강의실을 구축하는 것이 비효율적이 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국내 100여 개 이상의 경제학과에서는 80% 유사한 커리큘럼을 진 행하고 있다. 따라서 기본교육은 우수한 대학의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교수들은자신의전공인소수과목에집중 해 교육의 질을 끌어 올리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학개론 과목의 경우, 하버드대학교 의 콘텐츠가 가장 좋다면, 그걸 사서 쓰고 그 대신 교 수는 오프라인에서 토론이나 해설로 강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다. 대학의커리큘럼뿐아니라행정에서의변화도시작 되었다. 지난해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연세 대는 개방·공유 캠퍼스를 선언하며 블록체인 캠퍼스 를 시험 운영하기 시작했다. 두 대학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구축과 도입, 연 구센터 개설, 교육과정 구성, 창업 프로그램 연계에 나설 계획이다. 포항공대는 올해 국내 최초로 졸업생 에 ‘블록체인 기반의 학위기(학위인증증서)’ 발급을 시작하기도 했다. 미래사회문제해결력키우는창의융합교육필요해 사실 4차산업 혁명과 코로나19를 계기로 교육이라 는 영역도 언택트 시대에 첨단기술을 활용한 보다 스 마트한 교육으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 진 정 스마트한 교육이란 AI, 코딩 같은 스마트한 기술만 을맹목적으로좇아가는교육이아니라인문학적통찰 을 통한 인류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러한 문제들을 스 마트기술을활용해해결함으로써궁극적으로는국가 와 개인의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인문기술 창의융합형 미래인재양성을위한교육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경제를 부활시키기 위한 각 국의 노력은 아마도 대부분 4차산업 혁명과 친환경 기술에 집중될 것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 역시 맥락은 동일하다. 하지만 전 세계가 지금까지 오로지 기술과 경제발 전을 통한 성장에 집중해 오면서 결국은 환경오염과 전염병의 확산 같은 한계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리고 전염병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멈추면서 달 라진 공기를 바라보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의 심화 역시 재 차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 인류는 또 이러한 문제들을 기술로 해결하려 하겠지만, 인간은배제된채또다시성장만을꿈꾼다 면 절대 원하는 미래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교육부가 2015년개정교육과정에서고교커리큘럼 의문·이과통합교육을선언한이유역시미래사회에 서 복잡한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결국 인문 기술 창의융합적 사고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학생들에게새로운미래역량을요구하기전 에 과연 수많은 정치인, 선생님, 학부모들은 과연 진 정한 미래인재인지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하지 않 을까. 이 또한 교육에 답이 있을 것이다. 27 법무사 202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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